'10시간' 심장 멈춘 카카오톡··· SK C&C 데이터센터 화재가 원인

성남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전원 공급 중단 SK C&C "인명피해 없어... 입주사 영향 불가피" 남궁훈·홍은택 대표 "이례적인 상황, 복구 총력"

2022-10-16     김현우 기자
15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 캠퍼스 A동에서 소방관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불이 난 건물은 네이버, 카카오, SK통신사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업무 시설이다. 이 불로 카카오톡, 카카오 택시, 포털사이트 다음 등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메시지 전송 서비스 카카오톡이 중단된 지 약 10시간 만에 복구됐다. 카카오가 입주해 있는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카카오 등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전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이날 오전 2시경까지 카카오톡 메시지 수·발신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카카오톡 서비스가 이같은 문제를 겪게 된 이유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SK C&C 데이터센터에는 카카오, 네이버 등이 입주해 있다.

해당 화재로 인해 SK C&C는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했고, 이 때문에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안전을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을 차단했고,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면서도 "입주사 서비스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카카오·다음 서비스 다수와 네이버 일부 서비스, SK 계열사 대고객 서비스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최대한 빨리 화재를 진화하고 데이터센터 운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16일 오전 4시 14분에도 카카오톡 PC 버전은 정상 작동이 되지 않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구성해 행정안전부·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SK C&C, 카카오, 네이버 등 사업자와 함께 밤샘 복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종호 장관은 화재가 발생한 데이터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직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면서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 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성하 SK 주식회사 C&C 사장도 "많은 국민들이 겪는 불편에 대해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라며 "향후에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SK C&C 각 사 대표의 책임론이 국정감사에서 다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 일정은 오는 21일과 24일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