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文정부 빅데이터 자격시험, 청년 3만3000명 피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예산 늘었지만 문제 오류 지속

2022-10-12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때 디지털 뉴딜 정책 일환으로 신설했던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시험’의 예산이 매년 꾸준히 증가했지만 문제 오류가 자주 발생해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은 ‘빅데이터 분석기사 문제 오류 내역 및 조치 경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제1회 자격시험 이후 시행된 제2회 자격시험부터 제5회 자격시험까지 총 4회의 시험에서 매번 문제 오류가 발생했다.

문제 오류는 정답이 2개이거나, 정답이 없거나, 지문의 데이터 간 '콤마'(,) 누락 등이다.

최근 3년 동안 시험 주관 부서의 예산은 46억원으로 늘고, 시험 위원도 109명으로 충원됐지만 문제 오류는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연간 1만명 이상이 응시하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시험은 정식 시행 이후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응시료 수납 총액이 10억6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채용 가점을 비롯한 취업 우대로 인해 전체 응시자 중 20대와 30대 응시자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응시자의 대부분이 청년이고 취업에 활용하기 좋다는 장점으로 인해 응시자들이 몰려들어 막대한 응시료를 챙기면서 문제 오류로 인한 피해 보상 규정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험생들에게 문제 오류에 관한 공지도 소홀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에 시행한 필기시험 문제 오류는 데이터 자격 검정 홈페이지에 공지된 바 없고, 공지사항에 게시했던 문제 오류 관련 공지는 얼마 안 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 오류 관련 문의를 남길 수 있는 Q&A(질의응답) 페이지는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허 의원은 이날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 시험 운영 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주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시험 운영 개선을 위한 계획 수립을 주문했다.

허 의원은 “잘못해도 감추면 된다는 태도는 1만명이 넘는 수험생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청년을 그저 응시료 10억원 뽑아내는 ATM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입은 3만3000명의 수험생들께 사죄하고 문제 오류로 인한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 달라”며 “과기부와 데이터산업진흥원이 함께 논의해 시험 운영 개선 계획을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