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12년 일한 수익으로 ‘지주’···스리랑카 외국인 노동자의 사연 화제

고국에서 경영학사 취득 후 한국행 "가파른 삶의 굴곡에도 무너지지 않아”

2022-10-09     문예빈 인턴기자
영상의 주인공 차민다(36) 씨 /유튜브 '달타냥'

한국에서 일한 수익으로 고향에 땅을 산 외국인 노동자의 이야기가 화제다. 12년 동안 성실히 일해 번 돈으로 고국에 땅을 사게 된 사연이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유튜브 ‘달타냥’ 채널이 소셜러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여성경제신문에 게재되는 ‘급상승 유튜브 랭킹’ 여행/아웃도어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채널의 조회수는 전주 대비 17.13% 상승했다.

상승 요인은 스리랑카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차민다(남·36) 씨의 인터뷰 영상이다. 차민다 씨는 고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2011년, 24세의 나이로 취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과 스리랑카는 ‘고용협력’ 관계다. 양국은 고용허가제(EPS, Employment Permit System)를 통해 2004년 이래 매년 2000명에서 4000명의 스리랑카인 근로자가 한국으로 취업한다.

취업을 위해서는 한국어 능력 시험이 필수다. 듣기와 읽기 시험 응시 후 합격한 근로 희망자들은 ‘외국인 고용 관리 시스템’ 홈페이지에 등록이 되는데, 고용주들은 등록된 근로자를 선택 후 계약을 진행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어떤 일을 할까? 스리랑카 차민다님 인터뷰' /유튜브 '달타냥'

영상의 주인공 차민다 씨도 이 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출국했다. 차민다 씨는 곧바로 조선업체에 입사해 배를 가공하는 일을 맡았으나, 사고로 인해 일을 잠시 중단하고 용접업체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사의 부도로 인해 그는 다시금 실업자가 됐다.

이후 차민다 씨는 아연 도금 회사에서 다시금 일을 시작했으나 기계 오작동으로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그는 꾸준히 재기했다.

근무 도중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한국어 공부에 전념한 차민다 씨는 계명문화대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영주권 취득이 가능한 F2 비자 발급에 성공했으며, 한국어 능력시험 중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6급을 취득하기도 했다.

본인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치열하게 살아온 차민다 씨의 인생은 많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는 귀국하지 않고 모은 돈으로 고국에 있는 가족의 사업에 투자해 개인 건물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본 달타냥 채널의 구독자들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다시 한 번 나 자신을 다잡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분들이 외국에서 일하러 오신 분들에게 더 편견없이 대해주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외국인 노동자의 편견을 안타깝게 여기는 구독자도 있었다.

지난 5월, 법무부가 개최한 세계인의 날 행사 중 ‘재한외국인 미담 및 정착사례 발표’는 차민다 씨의 몫이었다. 그는 “어느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길을 간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는 말로 발표를 마쳤다.

현재 차민다 씨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그의 한국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