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강세에 원·달러 1430선 방어···NDF 시장선 원화 약세

영국 재정정책 변화에 따른 현상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약세' 여전

2022-10-04     이상헌 기자
우리은행 고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돌파한 지난 8월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환전소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1430원 초반대에서 상승세를 멈췄지만, 역외 시장과 주요국 통화에 비해선 원화 약세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4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율(NDF)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430.20) 대비 2.60원 상승한 1432.0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스왑포인트는 -0.80원이 적용됐다.

영국 파운드화 강세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의 상대적 가치가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영국 정부가 고소득자에 대한 세율 인하를 일부 철회하면서 불안심리가 진정된 효과로 풀이된다.

전일 뉴욕증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나타난 경기둔화 징후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대 급등했다. 9월 PMI는 예상치 52.2를 하회하는 50.9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도 지난 주 금요일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누그러뜨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업체의 달러화 네고(매도) 물량 유입도 환율 하방 압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약세 기조엔 변함이 없다. 역외 시장에선 달러화 대비 원화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일 원·엔 환율은 전일 대비 1.46원 오른 989.45원을 기록했으며 원·유로 환율도 3.39원 오른 1405.25원을 기록했다. 원·위안화 환율 역시 1원 오른 201.26원을 형성 중이다.

키움증권은 이날 미국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이 1432.16원으로 1원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NDF 거래란 만기 시 약속된 환율과 실제 환율 간 차액만을 결제하는 거래다. NDF 환율이 상승해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성 매매 거래를 늘릴 때 거래 상대방인 국내 은행이 그 손실분을 메꿔주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