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가족도 '환자'···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 개최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한 토론회 환자 돌봄 가족 위한 정책 필요성 제기 김철중 "질병 관리보다 간병 더 어려워"

2022-09-15     김현우 기자, 김혜선 인턴기자
15일,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돌봄 가족을 위한 정책을 고안하는 가족간병 돌봄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김혜선 인턴기자

환자를 직접 부양하는 가족에 대한 정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15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서울 명동에 위치한 전국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당 심포지엄은 돌봄 가족의 지원을 논의하고 돌봄 정책 확립을 주제로 한 토론회다.

해당 토론회는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후원하고 라이나전성기재단이 주최했다. 토론회는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의 개회를 시작으로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강기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간사가 축사했다. 

이어 이형국 한국상담학회 이사,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 △홍명신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 대표가 발표하고 토론회 좌장은 김태열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부회장이 맡았다. △손호준 보건복지부 통합돌봄추진단장 △음상준 뉴스1 기자 △정진수 세계일보 기자 △정연수 단국대학교 특수교육대학원 교수 △이성희 케어기버마음살림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이 토론에 참여했다.

앞서 최근 환자 가족에 대한 정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정책은 다양하지만, 그들을 돌보는 가족을 위한 돌봄 정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형국 한국상담학회 이사는 "질병 관리보다 간병이 더 어렵다"며 “환자 가족도 건강하고 행복해야 환자를 잘 돌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에선 국내 가족 돌봄 정책의 실태와 해외 돌봄 정책 선진사례를 비교하면서, 한국형 돌봄 정책 과제의 보완점도 논의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간병 가족의 아픔과 부담을 덜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보호자와 간병인의 검사 비용을 대폭 낮추고 장기요양서비스와 가사요양서비스 등 통합돌봄서비스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실태조사를 실시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양동원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스트레스를 받는 돌봄 가족에 힐링을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1주일에 20시간 이상 가족을 돌보는 사람의 20% 이상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돌봄 가족의 정신 건강 측면에서 삶의 질이 나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양 이사장은 사회활동에 제약이 있는 돌봄 가족에 대해 돌봄 부담을 줄여줄 필요성을 언급했다. 양 이사장은 “가족이 치매를 겪으면서 돌봄 가족에게는 불가능했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돌봄 가족이 건강하지 못하면 치매 환자의 증상도 나빠진다”고 말했다.

홍명신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 대표는 치매 환자와의 소통 방법의 변화에 집중했다. 홍 대표는 한국에서는 환자와 진행하는 소통의 비중을 낮게 여긴다면서 “치매 환자의 이상행동은 소통할 수 없어 나타난 행동일 가능성이 높다”며, “약물이나 격리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는 돌봄 가족을 위한 든든한 지원과 치매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라이나전성기재단이 후원했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라이나생명이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으로 간병가족을 위해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매주 1박 2일 남이섬으로 떠나는 ‘전성기 자기돌봄캠프’를 운영해 왔다. 이는 보호자에게 초점을 맞춘 여가지원사업으로 간병살인 등 악순환의 고리를 조기에 개입해 끊어내는 민간 우수사례로 평가받는다.

오늘 15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주최, 라이나전성기재단 후원으로 가족간병 돌봄정책 심포지엄이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