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팩] 코로나 확진자는 헌혈 안 된다? 완치 후 10일 지나면 '무관'

[깐깐한 팩트 탐구] 감염병과 혈액은 서로 무관 다만 확진자는 헌혈 불가능 완치 후에는 일반인과 동일

2022-08-24     김현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는 완치 후에도 헌혈할 수 없다는 소문이 최근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확진자도 완치 판정을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문제없이 헌혈할 수 있다. 헌혈 /연합뉴스

"코로나에 확진되면, 피도 감염돼서 헌혈 어려워요."

"완치되더라도 이미 오염됐기 때문에 헌혈 못 해요."

코로나19 확진자는 완치 후에도 헌혈할 수 없다는 소문이 최근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확진자도 완치 판정을 받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문제없이 헌혈할 수 있다. 

24일 여성경제신문이 '깐깐한 팩트 탐구'로 대한적십자사 등 의료계를 취재해 본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은 뒤 10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은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따라서 완치 판정을 받으면, 헌혈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에 확진이 된 상태에선 헌혈을 할 수 없다. 헌혈을 위해 주삿바늘을 확진자 피부에 접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전파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으면, 의료진이 헌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에 전파될 위험도 없고, 피는 코로나19와 무관하기 때문에 헌혈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완치자가 아닌, 확진자가 헌혈을 시도할 경우 이 과정에서 전파 위험이 있어서 헌혈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도 헌혈과는 무관하다.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동일한 절차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미접종자의 혈액을 관리하고 있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헌혈이 연관성이 깊다는 무분별한 괴담으로 인해 헌혈 참여가 줄어들까 우려된다"며 "이에 따라 헌혈 횟수가 감소하게 되면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정헌혈 현황 /최혜영 의원실

한편 수혈이 필요한 환자가 직접 헌혈자를 구해야 하는 '지정헌혈' 건수가 1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로 인해 헌혈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2021년 헌혈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헌혈 실적은 총 260만 4437건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헌혈 실적은 2018년 288만 건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부터 279만 건, 2020년 261만 건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최혜영 의원실에서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6월(6개월) 총 일반헌혈 125만 5907건 중 지정헌혈 건수는 7만 5870건으로 6%를 차지했다. 2021년 지정헌혈 비율은 5.4%였는데, 2022년에는 6%대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성분채혈혈소판 경우 9.8%가 지정헌혈을 통해 공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