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찾은 野 당권주자들···“충청 메가시티” vs “셀프공천 후퇴”

이재명 “압도적 지지로 강력한 리더십 달라” 박용진 “문재인 시절 혁신안도 후퇴” 강훈식 “새로운 선택지에 투표해 달라”

2022-08-14     최수빈 기자
14일 충북 청주시 CJB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훈식, 박용진, 이재명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후보가 14일 충청 지역 순회경선에서 저마다 차기 당대표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국가 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도권은 과밀로 폭발 직전이고 지방은 인구감소로 소멸 위기에 아우성치고 있다”며 “충청 메가시티, 민주당 대표가 되면 강력하게 추진하고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약속을 지켜왔고 실적과 성과를 통해 유능함을 증명해왔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해주시면 민주당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전국정당으로 확실히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공격하며 새로운 당을 건설하겠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당의 지도자가 험지가 아니라 지난 20년간 단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지역구에 셀프공천했다”며 “문재인 당 대표의 야당 시절 혁신안인 당헌 80조가 차떼기 정당 후신만도 못하게 후퇴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강령에 내용 합의도 부족한 채 국민의힘 강령에 있는 기본소득을 넣으려 했다”며 “대체 민주당은 차떼기 정당의 후예들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르게 가야 하는지 분명히 하자”고 전했다. 

박 후보는 충남 천안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한 고(故) 김용균 씨, 삼성전자 LCD 천안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고 박찬혁 씨 등의 사례와 사면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의 아들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왜 죽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재벌의 아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당하고도 빛의 속도로 사면되고 있다”며 “이런 불공정함 불공평함에 대해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이 연고지인 강 후보는 충청 지역의 지지 호소와 함께 ‘제3후보’로서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강 후보는 “오랜 세월 충청은 캐스팅보트로 불려왔으나 충청이 승패를 결정하는 시간은 잠시다. 정작 충청 사람에게 캐스팅보트는 충청이 주인과 중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의 다른 이름”이라며 “충청이 민주당의 중심이 돼서 정권교체의 중심이 되자”고 피력했다. 

이어 “무엇보다 유력주자 한 사람을 두고 호불호를 가르는 민주당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명의 대선 주자가 경쟁하는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당심은 대세에 있는 게 아니라 투표하지 않는 대다수 당원의 심경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순회경선은 6일 시작됐다. 이날까지 강원, 대구·경북, 제주, 인천, 부산·울산·경남, 대전, 세종·충남·충북 등에서 연설회를 했다. 15곳의 순회경선 중 10곳을 마무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