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 냉면값 15%올라 1만원 돌파

서울, 냉면 한 그릇 1만423원 대구와 광주, 15.1% 올라

2022-08-10     최주연 기자
냉면값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냉면 한 그릇 값이 1만원을 훌쩍 넘었다. 지난해에 비해 한 그릇당 최고 1334원까지 올랐다. 물가 급등세가 외식 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9일 여성경제신문이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외식비 가격동향에서 16개 지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 냉면값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로 나타났다. 두 지역은 각각 15.1% 올랐고, 제주도(12.5%), 전남(11.7%), 경북(10.3%)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가장 작게 오른 지역은 전남(4.8%)이었다.

가장 비싼 냉면을 팔고 있는 지역은 서울로 한 그릇당 평균 1만423원이다. 그다음 비싼 지역은 대구광역시로 1만167원이었다. 평균 기온이 높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 불리는 대구에선 시원한 냉면 한 그릇 하기가 더 부담될 전망이다. 대구는 1년 전보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종전 8833원)인 동시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냉면을 팔고 있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냉면값이 1년 전보다 가장 많이 오른 지역임과(종전 8833원) 동시에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냉면을 팔고 있는 지역이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인플레이션은 이미 소비자 생활 속에서 피부로 체감되고 있다. 지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8포인트 오른 4.7%로 집계됐다. 수치뿐 아니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통계 시작 이래 최고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이다. 기업 및 가계는 향후 1년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석유류 제품, 공공요금, 농축수산물이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7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6.3%로 23년 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은 건 1998년(7.5%) 이후 없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4%대 중후반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 측 물가 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본지에 “소비자의 인플레 경험이 인플레 기대 심리를 발현시킨다”면서 “경제는 심리적인 면이 크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 소비자에게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그널을 줘 인플레 기대심리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냉면 한 그릇의 가격은 서울이 가장 비쌌고 대구가 그 뒤를 이었다. 물가 급등세가 외식 가격으로 이어져 지난해에 비해 한 그릇당 최고 1334원이 올랐다. /백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