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 뒤집을 단일화에 姜·朴 공감대···성사까진 불투명
박용진·강훈식 단일화 시점·방식에 온도차 3일부터 당원투표 시작, 이전 성사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본선 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3일 이전까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맞서는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 박용진·강훈식 두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방식을 두고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데, 두 사람의 단일화 파급력이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을 흔들 수 있을지를 두고는 정치권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컷오프를 통과한 3명의 후보자들은 8월 주말부터 한 달 동안 전국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서 본 투표 반영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3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당원 5%다.
정치권에서 두 후보의 첫 단일화 시점을 3일로 보는 것은 이날부터 당원투표가 순차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되면 사퇴한 후보가 얻었던 표는 모두 사표처리 되기에 박 후보도 3일 이전에 단일화 결론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었다. 단일화가 늦어질수록 1강 주자인 이 의원과의 표 차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박 후보 측은 단일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반면 두 후보의 단일화 시점이 조금 늦어져도 괜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지도면에서 박 후보에 비해 뒤처지는 강 후보는 전당대회에 첫 출마한 만큼 인지도와 체급을 올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단일화에 속도조절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두 후보 모두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단일화 시점을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당대회 투표가 선거인단 모수가 적은 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일화가 조금 늦어지더라도 수도권 투표까지 좀 더 지켜볼 여지는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국 순회 일정은 선거인단 모수가 적은 순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두 후보가 어느 후보로 단일화가 되더라도 이 후보 대세론을 넘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과 공천 학살 가능성에 비(非)이재명계가 결집해 해 볼 만하다는 반론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민주당 한 관계자는 본지에 "컷오프에서 70% 비중을 차지했던 중앙위 선거인단 득표율이 어디로 갔는지가 최종 선거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면서 "만약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다득표를 했지만, 중앙위 선거인단에서는 다득표를 하지 못했다면 두 후보의 단일화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