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4조원 영업이익 올린 삼성전자···배경은 '강달러'
2분기 매출, 달러화 강세 속 환율 효과 3분기 전망 '암울'···"고부가 제품으로 극복"
삼성전자가 경기침체 속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달러화 강세 환율 효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삼성전자 부품 납품 대상인 완제품 업체의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다봤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4조971억원, 매출 77조20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25%, 영업이익은 12.18% 증가했다. DS(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늘었다. 반도체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300억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반도체 호황기' 당시 영업이익 30조51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높은 총 28조2185억원을 달성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 배경으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사업 호조 및 환율 효과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세계 최초 3나노 공정 양산 및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공급 등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줬다는 평가도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3나노 공정과 함께 모바일 부문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라며 "수주 관련 논의를 하고 있어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최근 달러화 강세 속 환율 효과를 본 '단기적' 실적 호조세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반도체 부문은 고환율 수혜와 반도체 위탁 생산 가격 인상 효과로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0%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셈"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은 달러인데, 이 달러 강세가 반도체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납품하는 완제품 업체들이 대부분 생산량을 줄였고, 반도체 재고 확보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8%, 11% 내려갈 것"이라며 "현재 4주 수준의 반도체 업체들의 자체 재고도 하반기에는 6주가량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삼성전자의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약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같은 평가에 고부가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고객 확대, 3나노 칩 공정 개발을 통해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할 것"이라며 "신규 고객사 발굴을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성장을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