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판세? 어대명 기류 속 '1강 6약'

'양박 양강' 각축…등록마감 D-5  컷오프 2명, '李대세론' 흔들지 관심

2022-07-12     오수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이하 전대) 윤곽이 속속 잡히고 있는 가운데 거론되는 당대표 주자 7명의 후보 중 누가 본경선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경선은 유력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강병원·강훈식·김민석·박용진·박주민·설훈) 중 2명만 진출할 수 있다. 두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3자 구도가 재편되고 '강력한' 1강 구도를 점한 '이재명 대세론'을 흔들 여지가 있어 본경선 통과자 2명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12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와 민주당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본경선 두 자리는 '양박 양강'의 대결이 예상된다. 재선 의원 중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용진·박주민 의원과 조직력이 두터운 강병원·강훈식 의원의 대결이다. 이들 의원은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 학번), 재선 의원, 개혁 성향, 옅은 계파색 등의 공통점이 있다.

우선 강훈식 의원은 더좋은미래, 강병원 의원은 친문계 민주주의 4.0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중적 인지도에서는 박주민·박용진 의원이 앞선다. 이들 의원은 출사표를 던지며 공통적으로 '당의 쇄신'을 들었고, 상대적으로 젊은 의원이 당권을 잡아 계파 정치를 청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민주당에는 이재명 의원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짙다"며 "97그룹의 위력이 찾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도 있지만, 본경선에 오르는 두 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이재명 견제투표' 바람이 불면 반전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세론은 여전히 굳건한 상태다. SBS 의뢰로 넥스트리서치가 지난 9~10일 전국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30.9%, 박용진 11%, 박주민 6%로 조사됐다. 이재명 의원의 지지율이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아 결국은 단일화를 통해 후보를 추려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이른감은 있지만, 각개전투를 하다 초라한 결과를 얻으면 당과 본인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며 "변화와 쇄신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 시작일인 오는 17일 전후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은 반명 vs 친명 

최고위원은 친명 대 반명 구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12일 문재인 정부 출신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적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두 의원의 출마까지 더해지면서 최고위원 대진표는 친이재명계 대 반이재명계 구도로 윤곽이 짜여지고 있다. 특히 이번 최고위원 선거는 계파를 막론하고 15명 이상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컷오프(예비경선)에서부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고 의원과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친명계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시작을 알렸다. 고 의원은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다.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고 했고, 윤 의원은 "다른 당원을 향해 멸칭을 부르며 조롱하는 이는 민주당원이 아니다"며 팬덤 세력을 직격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했거나 할 것으로 알려진 이는 강병원·고영인·김남국·김병기·문진석·박찬대·서영교·송갑석·양이원영·이수진·이탄희·정청래 의원 등이다. 이들 중 김남국·김병기·문진석·박찬대·이수진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된다. 친명계 의원들 일부는 최고위원 선거에 이른바 '이재명 마케팅'을 벌이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 출마자들은 오는 29일 중앙위원 투표 100%로 치르는 예비경선에서 8명으로 추려질 전망이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 신청일은 17일과 19일 이틀이며, 29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치면 본선 진출 후보자가 확정된다. 본선에 나서는 당대표 후보자는 3명, 최고위원 후보자는 8명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