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시대 재테크 꿀팁②] 티끌 모아 태산···스마트폰 ‘앱테크’
만보기 적립, 퀴즈 1000원대 수익 설문조사 보상···"한푼이라도 아껴"
| 연일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점심값마저 아껴야 할 처지다. 이러다 보니 미래 자산을 만들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이나 펀드 등 고수익 상품은 원금 손실 우려가 높고, 부동산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가상자산(암호화폐)도 루나·테라 사태 탓에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푸념마저 나온다. 이에 여성경제신문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자산을 불리는 재테크 방법을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최근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이 소액을 꾸준히 모으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잠깐씩 시간을 내면서 포인트를 쌓으면 '티끌 모아 태산'이 되는 '앱테크'다.
앱테크를 하려면 광고를 보거나 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부분 적립금을 주는 '리워드 앱'들을 설치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적립금을 모은 뒤 여러 현금화 수단을 강구해 현금으로 바꾸면 돈이 된다. 스마트폰만 휴대하면 어디에서든 비용을 아끼고 관련 정보를 모을 수 있어, 간편하고 리스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서민 생계와 직결되는 공공요금이 일제히 인상된 현 상황에서도, 앱테크를 통해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대비할 수 있다. 1일부터 전기·가스요금에 이어 전기차 충전요금도 줄줄이 올랐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만보기 형태로 걷는 만큼 캐시가 적립되는 앱, 퀴즈를 맞히면 포인트를 주는 앱, 사용기한이 임박한 기프티콘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파는 앱 등이 있다.
대표적인 걷기 운동 앱 '캐시워크'를 실행해 기기를 들고 이동하면, 이동 거리를 인식해 100걸음이 모일 때마다 1캐시를 준다. 일일 최대 100캐시를 적립할 수 있고, 캐시를 모아 편의점, 카페, 빵집, 레스토랑 등 제휴점 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
앱테크를 제대로 하려면 한 기기에 여러 개의 만보기 앱을 동시에 운용하는 방식이 추천된다. 각 앱이 별도로 카운트한다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토스는 걸음 수 기준으로 1000보를 채우면 10포인트, 5000보를 채우면 추가 10포인트를 준다. 앱에서 내가 있는 위치 주변으로 풍선이 뜨는 곳에 가면 한 곳당 20포인트씩 주는 '방문 미션' 기능도 있다.
OK캐시백과 CJ ONE도 만보기 보상 기능을 탑재했고, 하나은행은 만보기 기능과 연계해 우대금리를 주는 '도전365 적금'을 출시했다. 4~5개의 만보기 앱을 중첩해 사용할 경우 2달 이내에 커피 1~2잔 정도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정도의 수입이 나온다.
국민은행의 포인트 앱인 '리브메이트'에서 매일 오전 10시에 실시하는 '오늘의 퀴즈' 정답을 맞추면 10포인트씩 적립할 수 있다. '일반상식퀴즈'도 3개를 맞추면 30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선택형 리워드 방식의 앱인 '쏠쏠한 선택'은 콘텐츠를 읽고 본인의 생각을 선택해서, 답안이 과반을 넘어가면 포인트가 적립된다. 트렌드를 잘 알수록 적립금을 받기 수월해진다. 적립금으로 앱 내 스토어에서 프랜차이즈 회사의 상품 교환권을 얻을 수 있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정모 씨(34·남)는 여성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앱테크를 처음 할 때는 귀찮고 모이는 돈도 적어서 포기할까 생각해봤지만 요즘은 적응됐다"며 "20개 정도 앱을 설치해 노력한 결과 하루 2000원, 한 달에 6만원가량의 수익을 얻어 쏠쏠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통용되는 기프티콘은 중고장터 앱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중개업자에게 기프티콘 판매를 요청하면 중개업자가 할인율을 적용해 현금으로 매입해준다. 중개업자는 구매자를 상대로 시가보다는 조금 싸고 매입가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해 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설문조사 리워드 앱인 '엠브레인 패널 파워'도 있다. 적게는 1분, 많게는 30분이 소요되는 설문조사를 할 경우 적립금이 몇백원에서 몇천원 쌓인다. 3000원부터 현금화할 수 있고 문화상품권 등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네이버 마이플레이스는 식당, 점포 영수증을 사진 촬영해 올리면 포인트를 준다. 최초 방문 인증 영수증은 현금화가 가능한 네이버페이 50포인트, 2회 이상 방문의 경우 네이버페이 10포인트를 하루 최대 5회까지 제공한다.
하지만 앱테크의 단점으로는 개인정보가 마케팅 수단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포인트를 주는 앱들은 광고를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광고 제휴사에 제공하기도 한다. 또 포인트의 특성상 즉시 현금화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멸된다는 점도 있다.
전문가는 앱테크의 부상이 최근 경제난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특히 경기가 워낙 위축되고 수축되는 국면에 있다보니 소소하게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금리 인상, 양극화가 심화되는 사회적 배경의 일환으로 앱테크의 인기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소액이지만 어차피 걷는 거 걸으면서 돈을 번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건강도 챙긴다"며 "광고를 보면서 수익을 얻는 앱도 있으니 일상에서 돈도 벌 수 있는 재테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