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통령 도와주지는 못할망정”...당내 갈등에 쓴소리
"정권 기초 다지는 데 전념해야 하는데 당권투쟁"
2022-06-14 최수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 “아직 정치물이 덜 든 대통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권투쟁에만 열을 올린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당선인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가까스로 정권교체를 이루고 국민들의 도움으로 지방선거에도 선전했으면 당이 하나가 되어 정권의 기초를 다지는 데 전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정진석 의원과 이 대표 간 설전이 오간 상황과 친윤(親尹) 그룹 의원 모임인 ‘민들레’ 결성을 두고 불거진 혼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표가 전날(12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선거 지휘관으로서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해 했던 지난 1년과 앞으로 1년은 다를 것”이라며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를 해보겠다”고 밝히자, 당내에서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으로도 분석된다.
홍 당선인은 “산적된 현안이 쌓인 국회는 내팽개치고 당권 투쟁이라니, 모두들 자중해야 한다”며 “지금은 힘을 모아 정권의 기반을 닦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