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댄스스포츠 다룬 최초 장편 판타지『광무(狂舞)』
이승과 저승 오가는 왈츠의 초고수 몸치에 빙의해 천상의 춤 광무 황홀경 댄스스포츠 세계 실감나게 묘사해 청노루 지음┃부크크 플랫폼┃2022
“여태껏 춰보지 못한 그리고 느껴보지 못한 미칠 듯한 춤, 그건 광무(狂舞)였다.”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꿈과 희망을 판타지 소설 장르에 담은 댄스스포츠 소설이 출간됐다. 모던댄스 프로 청노루(본명:조태현)의 『광무(狂舞)』다. 2월 신간 『광무(狂舞)』는 댄스스포츠계 최초의 장편 판타지로 이미 왈츠에 입문했거나 댄스에 관심이 있다면 술술 읽힐 댄스스포츠 소설이다. 초보 입문자가 거쳐야 할 애환과 파트너 관계 등 댄스계의 여러 사연들과 에피소드를 실감나게 그렸다.
『광무(狂舞)』는 현실과 천상세계를 넘나들며 댄스스포츠의 진수를 보여준다. 소설은 장승백(유아존), 백장미(비너스), 박달재 세 주인공이 그려나간다. 바람둥이 장승백은 왈츠의 초고수다. 댄스 파트너이자 연인 백장미(비너스)를 두고도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우다 교통사고로 죽는다. 장승백의 영혼은 저승으로 끌려가는데 마침 옥황상제의 셋째딸 눈에 들어 그의 춤 선생이 된다.
현실세계에선 천하의 몸치 박달재가 장승백의 옛 연인 백장미에게 춤을 배우러 온다. 박달재는 천하의 몸치여서 여성 회원들로부터 온갖 설움을 당한다. 그 사이 천상세계에 있던 장승백의 영혼은 천상시녀를 유혹해 인간세계로 탈출한다. 그러나 육신이 없어 귀신으로 떠돌다 박달재와 조우해 그에게 빙의한다.
박달재는 꿈 속에서 장승백으로부터 춤을 전수받고 왈츠의 고수가 된다. 어느 순간 백장미는 박달재의 춤이 장승백의 왈츠와 같다는 걸 알아차린다. 이렇게 둘이 아닌 셋은 천상의 신의 경지에 이른 왈츠 '광무(狂舞)'를 추며 무아지경에 빠진다. 이후 장승백은 저승으로 돌아가 저승세계에도 왈츠 열풍을 일으킨다.
이 책에서는 왈츠를 주로 다룬다. 여성경제신문의 '더봄' 필진이자 프로 댄서인 강신영 작가는 본지와 통화에서 "왈츠는 볼룸댄스(사교적인 즐거움을 위해 2명 내지 그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추는 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춤이면서도 알면 알수록 어려운 춤"이라며 "필자가 댄스의 고수이기에 왈츠를 통해 댄스스포츠를 풀어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댄스스포츠의 세계를 이처럼 적나라하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한 소설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초보자 때의 설움, 파트너와의 갈등, 기량을 익히는 과정의 고초, 최고의 수준에 오르고 난 후부터의 쾌재와 보람, 만족감 등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고 평했다.
작가 청노루(본명 조태현)는 댄스학원을 운영 중인 모던댄스 프로다. 약 15년의 선수 경력이 있으며, 200회 이상 댄스 대회에 출전했다. 1996년 천리안 통신작가로 활동했다. 단편소설로 『별이 쏟아지는 언덕』(1980), 『탈을 쓴 목자』(1990)와 중편 소설 『갈증의 바다』(1995), 장편 소설 『유부녀』(1996), 『들꽃같은 여자1,2』(1997), 『뇌탈취』(1998) 등이 있다.
작가는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실에서 이룰 수 없었던 꿈과 희망을 소설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판타지 소설 장르에 담은 본격 댄스스포츠 소설"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