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감원장···이재용 구속기소한 이복현 전 부장검사
검찰수사심의위 불기소 권고에도 기소 강행 윤석열팀 막내로 불리는 검수완박 반대론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를 지명했다.
7일 금융위원회는 이 전 부장검사를 금감원장으로 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발표된 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아직 취임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이 임명을 제청하는 형식이었다.
이 내정자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수사중단, 불기소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를 강행한 강성 검수완박 반대론자.
기업‧금융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윤 사단 특수통’ 검사로 알려진 이 내정자는 경문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어 2003년 사법연수원을 32기로 수료한 그는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법무부 법무과,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장·경제범죄형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라인의 막내’로 분류되는 이 내정자는 윤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인 2020년 9월 2일 부산고검으로 좌천된 한동훈 법무장관의 바통을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당시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합병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없다"며 수사중단 및 불기소를 권고했지만 삼성물산 제일모집 합병을 통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법 행위들이 있었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과 국정원 댓글 사건, 국정논단 특검 등에서 합을 맞추기도 했다. 앞서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소속돼 현대자동차 비자금 사건,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등 수사에 참여했다.
최근 이 내정자는 '검수완박' 입법을 놓고 김오수 전 검찰총장 등 문재인 정부 당시 친여 성향 검사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급기야 검찰을 떠났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내정을 금융사에 대한 사정정국 강화로 해석하면서 긴장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규제 완화와 시장 친화적 감독체계 개편 등이 후순위로 밀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