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의 핫스팟] 손흥민과 함께 돌아온 꿈 같은 일상

[김현우의 핫스팟(Hot-Spot)] 브라질에 5 대 1 대패에도 시민 '환호' 올해는 '축구 축제'...내달 토트넘 방한 2년만의 일상 복귀에 자영업자 '활기'

2022-06-03     김현우 기자
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대한민국 대 브라질 경기 직후, 손흥민과 네이마르 선수가 서로 손을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합계 약 2000억원.' 손흥민과 네이마르 몸값을 합친 가격이다. 손흥민이 1062억원, 네이마르가 995억원으로 추산됐다. '억' 소리 나는 월드 스타 네이마르와 손흥민이 서울에서 뛰는 모습을 보며 시민들은 '꿈 같은 밤'이라고 했다.

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선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가지 못한 시민들은 펍·술집 등에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일명 '방콕 관람'으로 만족해야 했던 국민들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이날 기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일대를 찾았다. 특히 '축구 펍(Pub)'으로 유명한 A 펍을 방문했는데 이 가게는 이날 대박을 터뜨렸다. 점주는 여성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체한 듯 답답했던 매출 걱정을 오늘 단번에 뚫어버린 듯하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들뜨기는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빨간색 유니폼과 '붉은악마' 장식을 머리에 두른 시민들은 전반 31분 황의조의 발끝에서 첫 번째 골이 터지자 환호성을 내질렀다. 펍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모르는 사람끼리 부둥켜안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친선경기지만 분위기는 2002년 월드컵 때와 비슷했다. 

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에 위치한 축구 펍. 대한민국 대 브라질 간의 친선경기를 보러 온 시민들로 가득하다. /김현우 기자

브라질에서 유학 온 학생들의 표정은 잠시 굳었지만, 이후 브라질 국가대표팀의 히샬리송, 네이마르, 쿠티뉴, 제주스 선수가 연달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골망을 흔들자 브라질 유학생들은 손에 들고 있던 맥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5 대 1로 대패했다. 그런데 시민들은 약 2년 만에 다시 느끼는 열정에 승패는 안중에도 없었다.

펍을 찾은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2학년 재학생 송민재 씨는 "군 전역 후 코로나19 확산세가 풀리고 일상으로 돌아와 이런 시간을 보낸다는 게 꿈만 같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세를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경기가 열린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9898명. 여전히 높은 수치다.

2일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의 한 주점에서 대한민국 대 브라질 간의 친선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이태진 홍대자영업자협의회 회장은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거리두기도 풀리니 자영업자들은 다시 희망을 찾고 일하고 있다"면서도 "확진자 추이가 여전히 높다. 또다시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남아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축구와 함께 돌아온 포스트 코로나. 올해는 오는 11월 21일 개막식이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예정되어 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기대되는 월드컵이다. 

당장 이번 달만 해도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두 경기 더 남아 있다. 오는 6일 칠레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고, 8일에는 태국으로 원정 경기를 떠난다. 

내달에는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이 한국을 찾는다. 7월 13일 수요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K리그 올스타팀과 한 판 경기를 치른다. 연이어 16일 토요일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비야FC가 토트넘과 대한민국 서울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