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원전 협력 약속···SMR 개발로 원자력 공급망 늘릴 것

양국 정상, SMR 개발 및 수출 적극적 논의 원자력고위급위원회 재개···“기술 수시 소통”

2022-05-22     이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형 원자로 산업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소형 모듈 원자로는 작은 용기 안에 원자로와 냉각기를 일체형으로 집어넣은 새로운 발전 시스템이다. 기존 대형 원전의 △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주요 부속을 한 데 압축한 형태다. 규모가 작고 안전성이 높아 도서·산간 지역에도 건설할 수 있다. 출력은 대형 원전의 3분의 1 정도로 300메가와트(㎿)를 웃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1일 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신형 원자로 및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개발 및 수출 증진에 양국 원전 산업계가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 성명에서 양국은 원자력이 탄소제로 전력의 핵심이자 신뢰할만한 원천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원자력이 글로벌 에너지 안보 증진과 경제 성장에도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원자력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수출 진흥과 역량개발 수단을 공동 사용하겠다”며 “선진 원자로 및 SMR 개발로 회복력 있는 원자력 공급망을 구축해 전 세계 배치를 가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부 추진안으로 원자력고위급위원회(HLBC)를 다시 열어 원자력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내용이 대표적이다. 2018년 이후 중단된 원자력고위급위원회가 다시 열리는 대로 양국은 ‘한미 원전 기술 이전 및 수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3국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양국이 소형 모듈 원자로 분야에서 △공동연구 추진 △제3국 SMR 역량강화 프로그램(FIRST) △수출 진흥 등 민간 지원에 협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실 간 ‘경제안보대화’를 신설해 공급망과 첨단 과학기술 등 경제안보 분야에서 양국이 수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 정부는 국정 과제로 ‘원자력 협력 외교 강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탈원전 정책 폐기’ ‘차세대 SMR 기술 확보’ 세부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2023년~2028년까지 5832억원 예산이 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국의 소형 모듈 원자로 설계 기술과 국내 원전 시공 능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