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권 칼럼] 오세훈·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관상과 미래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  ‘어부지리’ 운은 타고 났지만, 치명적 단점도 많아 송영길, 대권후보 성장 있었지만 가능성 희박해져

2022-05-18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서울시장 선거는 ‘지방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시장은 경기도지사와 더불어 차기 대권후보로도 발돋움할 수 있는 큰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격돌한다. 두 후보의 관상(觀相)을 분석하고 향후 정치적인 전망을 해본다.

6.1 지방선거에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운이 좋은 인물이다. 3번의 서울시장 당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의 정치변화가 오 후보에게 큰 기회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과 대결에서는 오 후보가 대항마로 갑자기 급부상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은 당내경선 흥행과 참신한 후보의 필요성이 대두돼 초선에 불과한 오 후보를 갑자기 앞세운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기 높았던 강금실 전 장관을 눌렀다.

2010년 재선에서는 민주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대결했다. 결과는 0.6%p차 극적인 승리다. 극적인 승리의 단초는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거부하고 출마를 강행한 진보신당 고 노회찬 후보의 3.26% 득표율이 결정적이었다. 오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은 셈이다.

2021년 3선 도전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전 장관과 대결에서 승리했다. 당시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최악으로 하락하는 시점이었다. 우상호 당내 후보를 누르고 선출된 박 전 장관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았으나 민주당에게 등을 돌린 민심의 힘은 막강했다. 그러다보니 당시 여론과 언론에서는 막대기를 꽂아도 국민의힘 후보가 무조건 이긴다는 말이 회자됐다.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장점만큼이나 단점도 많은 인물이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오 후보가 앞으로도 계속 잘나갈 것이냐? 그건 전혀 별개의 문제다. 오 후보는 장점만큼 치명적인 단점도 많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서울시민들은 오 후보의 화려한 이력에 현혹되면 안 된다. 정확한 계측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그동안 비교적 쉽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반면에 서울시정 평가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오 후보는 재선, 3선 서울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선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된 적이 없다. 또한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이력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를 맴돌았다. 그 이유가 뭔지 오 후보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자신에 대한 관상 분석이 부정확하면 거물이 되기는 어렵다.

이번에 오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백 퍼센트 자신의 능력으로 서울시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 정치 상황이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판세가 됐고,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또한 경쟁력이 약한 상대가 후보로 선출돼 반사이익이 크다. 

마치 자신의 능력과 정치력이 커서 4선 서울시장이 됐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판이다. 오 후보는 자신의 단점들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중진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비로소 국민들로부터 대권후보로 인정받을 것이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는 중진의원으로서 당내에서 그립감이 강한 인물이다. 민주당 패배로 끝난 이번 20대 대선에서 당대표로서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했던 핵심 그룹으로 분류된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당내외 목소리가 많았으나 출마를 강행해 민주당 후보가 됐다. 만약 박영선 전 장관이 출마했다면 송 후보는 박 전 장관에게 경선에서 패했을 것이고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을 것이다.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관상을 변상시켜야만 미래가 밝다. /연합뉴스

송 후보는 불과 2, 3년 전까지만 해도 대권후보로 거론됐었다. 그 당시 여러 사람이 필자에게 송 후보에 대한 대권 가능성을 물어본 적이 있다. 잘 보완한다면 대권후보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갈수록 대권후보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그 이유를 자세히 거론할 필요는 없다. 다만 송 후보 자신의 관상(觀相)을 변상(變相)시키지 않으면 대권후보는 고사하고 향후 정치적 입지도 점점 좁아질 것이다. 

송 후보가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큰 오판이다. 서울시장에 극구 출마한 이유가 본인의 이름을 알리기 위함이라면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부정적인 이미지만 더욱 부각한 꼴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3개월도 안 되는 시점에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패한 인물로 오래 기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도층은 물론 많은 민주당 당원들조차 송 후보의 서울시장 출마에 부정적이었다. 자칫 '자기 욕심만 챙기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 당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하는 모습이 송영길 자신의 미래를 위해 더 현명했다고 본다. 그러나 너무 조급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너무나 뻔하다. 송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송 후보의 전체적인 인상(人相)은 예전보다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관상(觀相)은 오히려 흉해졌다. 판단력도 전보다 흐려진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기업인이 판단력이 흐려지면 사업이 망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정치인이나 지도자가 판단력이 흐려지면 권력을 잃거나 구설이 따르고, 고향으로 낙향할 일이 생긴다.

오 후보가 이번에 당선되면 서울시장 4선이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며 대단한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오 후보는 아직 멀었다. 정치적으로 크게 성장하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강물처럼 넓고 산처럼 높다. 더욱이 잠시라도 자만하면 끝장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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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