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환 “실패한 文정부 비서실장 노영민, 충북 발전 이끌겠나”
[6·1지방선거-후보가 말한다] 김영환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윤석열 정부와 소통하며 발전 앞당길 것" 임산부 태교여행 지원 등 이색공약 눈길
| 여성경제신문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제의 후보자에게 듣는 '후보가 말한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약속을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
충청북도를 향후 4년간 책임질 도지사에 출마한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는 "그동안 쌓아 온 인맥과 능력을 총동원해 충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꿔 놓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와 소통하며 충북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후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16일 여성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고향 발전을 위해 중앙정치 무대에서 오랜 기간 능력과 인맥을 키워 왔다"며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지역인 충북을 창조적으로, 충북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괴산에서 자란 김 후보는 치과의사 출신의 정치인이다. 새정치국민회의(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 안산에서 첫 당선된 이후 내리 4선을 했다. 김대중 정부에선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입당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경기지사에 출마해 '이재명 저격수'를 맡아 활약했고, 이번엔 충북에 도전해 정치적 동지였던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와 맞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경선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김 후보가 충북에 정치적 연고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고, 윤석열 당선인 특별고문이었던 김 후보의 경선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 충북청년단체들은 국민의힘의 공천에 반발했다. 결국 최종 후보 선출 때는 탈락자도 '원팀'으로 합류했으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정치인생 마지막 봉사 고향 충북에서 하고 싶어 출마"
문제는 김 후보의 '경기도 정치인' 이미지가 강했다는 것이었다. 김 후보는 '충북으로 지역을 바꿔 도전한 계기'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오랜 시간동안 고향을 떠나 중앙 무대에서 정치를 하면서 고향인 충북에 대한 그리움은 늘 갖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충북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수많은 당원 동지들로부터 충북지사 선거에 나와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결론은 ‘나의 정치인생 마지막 봉사는 고향에서’라는 생각이 앞섰기에 충북지사에 출마하게 됐다"며 "충북을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닌 중심으로 김영환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북은 외부적으로 수도권·영남권과의 교통은 대체로 편리한 데 반해, 도내 교통망은 취약하다. 때문에 선거 때마다 '충청권 광역교통망'이 화제에 오른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충청권 광역철도의 청주 도심 통과를 관철시키겠다. 이는 대통령 당선인 정책과제에도 포함됐다"면서 "충청권 광역철도를 오창까지 연결해 오송-청주 도심-청주공항-오창 등 통합발전 시너지 극대화로 지역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충북 동부축 및 고속도로망을 건설하고 청주공항에서 동탄-감곡 철도 연결에도 힘쓰겠다"며 "오송 K-트레인 클러스터 구축에도 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광역철도, 오창까지 연결할 것"
김 후보는 여성 도민을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아이 낳아 기르기 좋은 충북을 만들겠다"며 "결혼 출산 양육의 전 과정을 돌보겠다. 출산수당과 영유아 보육료 및 미취학 아동 육아수당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임산부 태교여행과 출산가정에 유기농산물을 지원하겠다. 여성안전화장실도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을 확대하고 3세대 동거형 주택 공급으로 상호 돌봄체계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 맞대결 상대인 노영민 후보는 자신이 '청주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선거전을 이어가고 있다. 인지도 면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우선 노 후보에 대해 "청주고와 연세대 동문이다. 또 1977년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 투옥된 경험도 같다"고 회상했다.
이어 "노영민 후보는 지역 발전을 위해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노 후보는 실패한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비서실장으로서 많은 책임이 있다.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든 부동산 정책을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도 거론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지역발전을 이끌 수 없는 분이다. 이제 역할을 다했다"며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김영환을 선택해 내 고향, 여러분의 고향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날 이범석 청주시장 후보와 이번 지방선거 운동 기간 정책과 공약을 공유하고 ‘원팀’으로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로 했다. 청주는 충북 최대 도시로, 인구 절반 이상이 몰려있다.
이범석 청주시장과 정책·공약 공유
김 후보는 “충청권 메가시티가 출범하면 자칫 도세가 약한 충북은 오히려 발전이 저해될 우려도 있다”며 “철도와 항공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갖춘 청주가 충청권 메가시티의 관문 역할과 함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경쟁력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정책 개발에 있어서 많은 부분을 이 후보와 공유할 것”이라며 “함께 당선이 된다면 더욱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