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김치 코인' 급락 충격···비트코인 4000만원대 붕괴
테라·루나 코인런 美 재무장관도 예의주시 코인시장 소용돌이···비트코인 변동폭 커져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대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치 코인'이라 불리던 테라·루나 가격이 급락한 여파가 비트코인으로까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12일 오전 9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3986만 1000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3.17% 내린 가격이다.
비트코인이 400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7월 26일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무신뢰 기반의 신뢰(trustless trust)를 자랑해온 비트코인의 아성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했다. 현지 비트코인 가격 3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2만 88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은 9% 가까이 내리며 281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외신에선 한국산 가상화폐인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한 점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11일(현지시각)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1달러대, 테라는 60센트 수준으로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테라가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세계에서 애정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죽음의 소용돌이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죽음의 소용돌이(death spiral) 현상을 피하지 못하면서 테라가 폭락하고 루나도 97% 추락했다"고 전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미국 의회에서 테라를 언급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위험도 빠르게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한국인 대표의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 때문에 일명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다.
국내 블록체인 업체 아톰릭스랩 배경일 박사는 여성경제신문에 "루나와 테라의 급락이 투자자 심리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다만 하락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블록체인 프로토콜 자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은 12일 기준 비트코인·루나코인·테라USD(UST) 시세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