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자회사 'CJ셀렉타' 매각...SM 인수 목적?
브라질 소재 농축대두단백 생산업체 연매출 7567억원, 2017년 인수 확정 국민연금과 함께 총 100% 지분 보유 카카오-CJ제일제당 SM 인수 추진 중
CJ제일제당이 자회사인 농축대두단백 생산업체 CJ셀렉타를 매각한다. 업계에선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이 아니냐는 추론이 나온다.
11일 재계에선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소재 농축대두단백 생산 자회사인 CJ셀렉타 매각에 나선 배경이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CJ제일제당이 브라질 소재 농축대두단백 생산 자회사인 CJ셀렉타 매각에 나섰다고 이날 보도했다.
CJ셀렉타 매각에 세계적 곡물업체인 미국 카길과 아처대니얼스미드랜드(ADM)를 비롯해 24개 기업이 매각 자문사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등 관심을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농축대두단백은 대두를 가공할 때 대두유(콩기름)와 함께 생산되는 대두박을 원재료로 한 고단백 동물 사료 원료다. CJ셀렉타는 대두유, 유기농 비료, 에탄올 등도 생산하는데, 연 매출은 7억∼8억달러(약 8935억∼1조 212억원) 수준이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해 본 결과 CJ제일제당은 지난 2017년 국민연금과 함께 '코파 펀드'를 구성해 CJ셀렉타를 인수했다. 당시 코파 펀드는 CJ셀렉타 지분 90%, CJ제일제당은 10% 지분을 가져갔다. 총매입 금액은 4095억원이다. 현재 CJ셀렉타의 2022년 현재 매출액은 7567억원, 당기순이익은 866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2017년 셀렉타 지분을 매입할 당시 셀렉타는 매출 2000억원의 적자 회사였다"면서 "셀렉타의 주 사업인 단백질 가공을 위해선 콩이 필요한데, 콩 가격은 2017년 대비 약 2500% 올랐다. 이와 함께 회사 실적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CJ는 계열사 CJ E&M을 통해 SM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CJ ENM은 "당사는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및 사업 시너지 등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해당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당시 CJ E&M은 공시 나흘 전 10월 21일, SM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SM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대상은 이수만 대표프로듀서 보유지분인 18.72%다. 투자은행 업계는 이 대표의 보유지분 평가금액이 약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SM 인수는 CJ·네이버·카카오 3파전으로 진행돼 왔다. 그런데 네이버가 SM 인수 건에 투자 검토를 하지 않겠다고 공시하면서 카카오-CJ 간 인수전으로 압축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의 CJ셀렉타 매각이 확정되면 SM 인수에 필요한 금액을 맞추기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SM 측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시를 통해서 SM은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 관련 다각적인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오는 7월 21일 SM은 인수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CJ셀렉타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도 "매각과 관련한 구체적인 결정 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