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개월만···정몽규 "붕괴 아파트 철거 후 재시공"

전체 8개동 847가구 대상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

2022-05-04     김현우 기자
4일 서울 용산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열린 광주화정동 아이파크 사고수습관련 추가대책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몽규 HDC 회장이 광주시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를 모두 철거 후 재시공하겠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월 사고 발생 넉달만이다.

4일 정몽규 HDC 회장은 서울 용산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8개 동 모두 철거하고 새로 짓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입주예정자와 보상 여부를 놓고 얘기해왔는데 사고가 난 201동 외에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다"라며 "우려를 해소할 방법은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초 화정 아이파크는 총 2개 단지로 나누어져 개발을 시작했다. 총 8개 동 847가구가 올해 11월 30일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면 철거 후 재시공 결정이 내려지면서, 해당 아파트 입주는 상당 부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개 동 모두 철거 후 준공까지 70개월(5년 1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이런 방침을 발표하면서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붕괴 사고 현장 조사를 벌인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시공과 감리 등 총체적인 관리부실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