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선] '靑 선거개입' 울산시장… 최대 쟁점은 보수 후보 단일화

민주당 송철호 대항마에 국힘 김두겸·무소속 박맹우 보수 후보 단일화 결렬 분위기서 협상 급선회 "무능한 좌파정권 심판 선거에 분열 안돼"

2022-05-02     이상무 기자
울산시장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 /연합뉴스

6·1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울산시장 선거에 전국적 관심이 쏠린다. 울산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선거개입' 수사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물론 보수진영에서 반드시 탈환에 성공해야 하는 '사명감'을 안고 있는 이유다.

현재 울산시장 선거 판세는 3파전이다. '청와대 선거개입' 재판에서 피고인 신분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현 시장에 맞서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전 의원이 보수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2일 울산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두겸·박맹우 후보는 양측에서 전권을 위임받은 대표가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단일화에는 당원 50%와 일반시민 50%의 여론조사로 진행되지만, 협상에 따라 비율이 조정될 수 있다.

다만 박맹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아직까지 단일화 진척 사항에 대해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후보 등록일(5월 12~13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치려면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협상 결과가 도출돼야 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한 김 후보가 일단 유리하겠지만 박 후보도 3선 시장이라는 기반이 있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박 후보의 보수단일화 제안을 수용해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전날까지만 해도 박 후보가 "단일화는 결렬됐다. 무소속으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지만 기류가 바뀐 것이다.

김 후보는 성명을 통해 "무능한 좌파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에 보수가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박맹우 후보님의 확실한 신념"이라고 밝혔고, 박 후보도 "김 후보가 오늘 발표한 단일화 협상 제안이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우리도 단일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후보와 박 후보의 보수단일화 합의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표 분산을 막고 안정권의 표차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입장으로서는 송철호 현 시장이 당선된 4년 전의 아픔을 만회할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2018년 지방선거때 송철호 후보를 시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상대 후보이자 당시 시장인 김기현 현 의원을 낙선시키려 경찰에 하명수사를 지시하고, 민주당내 경선 후보엔 공직을 제안하며 경선을 포기시킴으로써 선거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시장은 김기현 당시 시장 측근의 비위를 수사해달라고 청탁했다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울산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의원도 공직선거법 위반·직권남용 혐의로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송 시장 변호인은 지난달 25일 법원에 “6·1 지방선거 일정 때문에 선거 전 공판을 미뤄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다른 재판도 아니고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