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사업 호황 여파...현대글로비스, 매출 6조원대 돌파

1분기 전망치 10% 이상 상회 실적 해운 호황, 1월 이후 운임 하락 추세

2022-04-29     이호준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투자 업계에선 글로벌 해운 사업의 성장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29일 현대글로비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2931억8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3.7% 증가한 4263억1000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919억26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5.3%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맞춰 전 사업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라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에프엔가이드 발표 현대글로비스 시장 전망치는 약 5조6937억원으로 1분기 실적인 6조2931억8700만원 대비 약 10.5%가량 적다.

투자 업계에선 해운 사업의 수익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NH투자증권은 현대글로비스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현대글로비스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기업과의 계약으로 가시성이 높아지고 밸류에이션도 확대되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중국 내 완성차 기업 대형 수주를 따내 글로벌 해상운송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년 계약 금액만 5018억원으로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하락세인 해상운임도 한몫했다. 해상 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2일 기준 4195.98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32.6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1월 7일 5109.60포인트를 기록해 사상 최대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 추세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해운 산업에서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 내 독보적인 경쟁력에 힘입어 비(非)계열 매출 비중이 65%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시장 여건(운임)도 긍정적인 만큼 비자동차 화물의 선적도 지속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자재 가격 상승·환율 등 경영 불확실성 여파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에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고객사에 안정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