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산업은행 민영화 무산, 아쉽고 잘못된 결정"
한은 총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물가상승세 1~2년 지속"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9일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민영화 방안이 과거 추진됐다가 무산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아쉽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2008년 6월 산업은행 민영화 정책을 주도한 바 있는데, 현재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2008년 정부는 산은을 민간 상업은행으로 전환하고, 매각 자금으로 새로운 정책금융 전담 기관을 설립하는 정책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이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이 후보자는 "산업은행 민영화로 민간 기능을 확장해 인베스트먼트(투자) 쪽으로 발전시키고, 공적 기능은 정책금융공사를 통해 현대화하자는 목적 자체는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현재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공직(금융위 부위원장)을 그만둔 다음에 이 정책이 원상태로 돌아갔는데, 그때 큰 비용을 초래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결론적으로 그것은 받아들인다"라고 했다.
다만 "그동안 추진되던 산업은행 민영화가 왜 원상태로 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긍하지 못하겠고, 개인적으로 잘못된 결정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총재가 되면 물가와 가계부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 의견을 달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경기 속도가 크게 둔화하면 그때그때 조율하겠지만, 물가 상승 심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어 인기는 없더라도 시그널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선 성장보다 물가가 우려스러워 금리를 올렸다. 오늘까지도 보면 물가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물가 상승은 적어도 1~2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