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플레 우려에 기준금리 연 1.5%로 인상···코로나 이전 수준

금통위 정례회의서 연 0.25%포인트 올려 美보다 선제적···물가·금융불안 대비 차원

2022-04-14     이상헌 기자
서울 종로구 한국은행 본사 입구 전경. /여성경제신문DB

한국은행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0.25%포인트 올리는 긴축 정책을 단행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다음달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선제적 금리 인상 결정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1%→1.25%)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번 금통위는 총재 없이 열린 첫 회의로, 순번에 따라 주상영 위원이 의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이번 금통위에선 인플레이션을 막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치솟은 데다, 가계부채가 1862조원 수준으로 불어나는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된 상황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발발로 인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단행, 1.25%였던 기준금리를 단숨에 0.75%로 낮췄고 같은해 5월에는 0.50%로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그러던 2020년 코로나 확산 이후 1년 3개월 만인 지난해 8월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금리인상 행보를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0.75%→1%)과 올해 1월(1%→1.25%)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놓았다.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퇴임을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최근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며 이날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