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경기지사, 주식시장은 안다?… 한덕수 테마주 25% 급등, 유승민은
한덕수 관련주 시공테크 이틀새 25.70%↑ 유승민 관련주 대신정보통신 11% 상승 전문가 "테마주, 변동성 커 주의"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관련 테마주의 주가가 31일 들썩이고 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직 고사 뜻을 밝힌 이후 다른 인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인선 작업은 현재 3∼5배수로 압축돼 인사 검증이 이뤄진 가운데 윤석열 당선인의 선택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명과 발표는 주말인 오는 3일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관련주인 시공테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전날 대비 1.96%(190원) 오른 9900원에 거래 마감했다. 29일 종가 7870원에 비하면 이틀만에 2120원 올랐다.
시공테크는 박기석 회장이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한 전 총리와 국민경제자문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으로 인해 테마주가 됐다.
총리 인선 기준은 인사청문회 통과가 1순위에 놓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총리의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한덕수 총리설에 대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노무현 정권 때 총리를 했으니 민주당에서 인사청문회를 해본들 거부 못하지요"라고 답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관련 테마주인 한솔홀딩스는 이날 1.30% 오름세를 보였다. 한솔홀딩스는 조동길 대표가 임 전 위원장과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다른 총리 후보군 테마주의 경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호남 기업 남화토건은 이날 -0.61%를 보였고, 박용만 전 두산회장 관련주인 오리콤은 -1.80%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 뜻을 밝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신정보통신은 전날보다 11.53%(230원) 오른 2225원에 거래 마감했다.
대신정보통신은 이재원 대표이사가 유 전 의원과 미국 유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관련주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위스콘신대학원에서 공학박사를, 유 전 의원은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같은 날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 관련 테마주로 묶이는 PN풍년은 이날 1.39% 하락한 채 거래 마감했다. 다만 3월에만 45%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테마주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대감 외 실적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혁중 경제평론가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올바른 투자라고 보기 어렵다"며 "단기 급등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인데 총리 후보자 결정과 같은 최종 시점에선 이미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