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이준석 사과할 때까지 삭발 투쟁"… 인수위 "전달하겠다"
전장연, 29일 인수위 면담 후 시위 중단
장애인권리 예산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측이 29일 전장연 측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전장연은 이준석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고 인수위는 사과 요구를 전달하겠다고 했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은 이날 오전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과 30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그동안 지하철 3·4호선에서 장애인 기본 권리를 요구하며 출근길 시위를 벌여왔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시위 방식에 대해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 비문명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박 상임공동대표는 "이동권 문제는 21년을 기다렸다"며 "교통약자법이 제정되고 법에 이동권이 명시돼있다. 그런데 그 권리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함께 시급히 풀어줘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여러 부처에서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며 "2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단기·중기·장기적인 것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장애인 기본 권리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20년 동안 이뤄지지 않은 일이지만 충분히 의견이 전달됐다. 더이상 장애인 이동권 때문에 다른 분들이 불편 겪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달라"고 부탁했다.
박 상임공동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당의 대표인데 (전장연에)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임 의원은 "그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의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편 이날 인수위와 만난 전장연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출근길 시위를 멈추기로 했다. 다만 매일 오전 8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한 명씩 삭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정다운 전장연 정책실장은 "삭발 투쟁을 통해 인수위의 조속한 답변을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