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윤석열 당선인 회동… "집무실 용산이전 예산 협조"

대선 19일 만 상춘재서 만찬 "MB 사면 일체 거론 없었다"

2022-03-28     이상무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만찬 회동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 예산 등에 대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

윤 당선인 측 장제원 비서실장은 이날 상춘재 만찬 종료 후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자연스럽게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얘기가 나왔다"며 "문 대통령께서는 '집무실 이전 지역에 대한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 생각하고,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 실장은 '집무실 이전 예산을 위한 예비비를 국무회의에 상정할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절차적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으셨다"면서 "제가 느끼기엔 아주 실무적으로 시기라든지, 이전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을 서로 공유해서 대통령께서 협조하겠다는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식 이전에 집무실 이전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두 분께서 시기까지 가능하다, 하지 않다는 말은 없었다"며 "어쨌든 문 대통령이 협조를 하고 실질적인 그런 이전 계획 예산을 면밀히 살펴보시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등 사면과 관련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사면 문제는 일체 거론이 없었다"고 했다.

장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의례적인 축하가 아니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정당 간 경쟁을 할 수는 있어도 대통령 간 성공 기원은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감사하다. 국정은 축적의 산물"이라며 "잘된 정책을 계승하고 미진한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화답했다.

장 실장은 "2시간 36분 간 화기애애하게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며 "과거 인연을 주제로 반주 한두 잔을 곁들이며 만찬을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많이 도와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의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 돕겠다"고 했다고 장 비서실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 직후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며 "꼭 성공하시기를 빈다"며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달라"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기를 빈다"고 화답했다.

장 실장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단독 회동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장 비서실장과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동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