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만평] 집무실 이전 둘러싼 여야 갈등

[이준희의 사각세상] 文 "군 통수권 책무 다할 것" 尹 "취임 후 통의동 근무"

2022-03-23     이준희 일러스트레이터
고질라 vs 콩. 청와대 이전을 놓고 붙은 알력(軋轢). 무리수 고집하나? 뒷다리 붙잡는가? /작가의 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두고 신구 권력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안보 우려를 이유로 용산 이전에 제동을 건 데 이어 22일에는 군 통수권자로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강조하며 연일 충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경제, 국민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우회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 등을 함께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동의는 필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마지막까지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한 셈이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취임 후 두 달간 통의동 근무하겠다”라고 맞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2일 용산 집무실이 차려지기 전까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윤 당선인이 업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용산 집무실이 마련되기까지는 1~2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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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터

미국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타임, 뉴스위크, 펭귄출판사, 빌리지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주요 매체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했고, 국내에서도 동아일보, 경향신문, 주간조선, 주간동아, 한겨레21, 씨네21, 삼성, 기아, KT, 아시아나항공 등에 기고했다. 미국 어도비와 아트디렉터스클럽 등에서 수상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산업자원부, 서울특별시 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