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만평] 집무실 이전 둘러싼 여야 갈등
[이준희의 사각세상] 文 "군 통수권 책무 다할 것" 尹 "취임 후 통의동 근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두고 신구 권력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안보 우려를 이유로 용산 이전에 제동을 건 데 이어 22일에는 군 통수권자로서 현직 대통령의 권한을 강조하며 연일 충돌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에는 작은 공백도 있을 수 없다. 특히 국가안보와 국민경제, 국민안전은 한순간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 군 통수권자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임기 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우회적으로 반대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기존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 등을 함께 옮겨야 한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동의는 필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로서 마지막까지 책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반대한 셈이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취임 후 두 달간 통의동 근무하겠다”라고 맞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22일 용산 집무실이 차려지기 전까지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당선인 집무실에서 윤 당선인이 업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용산 집무실이 마련되기까지는 1~2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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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