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건설현장서 타워크레인 붐대 파손 사고

펜던트 와이어 원인···"설치 후 없애야 맞다" 업계 해석 "징후 있었을 것 몰랐던 건 문제" 사고 기종, 국토부 리콜 이력 있어 의혹 확대

2022-03-21     이호준 기자
21일 오전 8시 16분 경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에서 18t 타워크레인 ‘붐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

21일 오전 8시 16분 경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에서 18t 타워크레인 ‘붐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다. 다만 부러진 붐대가 공사 중인 건물 벽 일부에 부딪혀 외관 손상이 있는 상태며 사고 붐대가 와이어에 매달려 추락 우려가 있는 상태다.

사고 기종은 중국제 대형 타워크레인 L250-18이다. 업계가 내놓은 사고 분석에 따르면 사고 당시 타워크레인은 형틀 자재(약 1t) 인양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은 L형 타워크레인 특성 상 붐대 끝과 타워 본체를 연결하는 펜던트 와이어가 엉키면서 철근이 부러진 것으로 봤다.

사고 기종은 중국제 대형 타워크레인 L250-18이다. /독자 제공

이원희 한국노총 홍보국장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사진을 보시면 붐이 좌우 균형을 잃었다. 그렇다 보니 사고 전부터 찢어지는 징후가 있었을 것”이라며 “본래 장비 설치 후 해체해야 하는 붐 펜던트 와이어를 그대로 놔두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그게 얽히면서 사고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기사도 문제지만 설해체 담당자에게 안전의식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기종에 대해 지난 7월 국토부는 한 차례 리콜 제재를 가했던 이력이 있다. 당시 타워크레인의 슬루윙 마스트 용접부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용자 제보에 따라 신규 부품으로 교체하는 시정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국토부 측은 “이번 조치는 원제작사가 안전을 보증하고 책임성 있게 조치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책임 있는 검증을 공언했던 바 있다.

파손 부위를 자세히 보면 타워크레인 붐대에 찢어진 듯한 균열이 생겼다. /독자 제공
※ 용어 해설: 붐 (BOOM)

붐은 타워크레인 부분 명칭 중 앞으로 뻗은 긴 철근 장치를 의미한다. 끝에 달린 갈고리(인양 고리)를 활용해 물건을 달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