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정 취약한 MZ세대···부모보다 '소득 적고 빚은 많아'
금융자산 축적 미흡 근로소득 증가 부진
20·30대 연령층을 나타내는 이른바 MZ세대의 경제 사정이 이전 세대보다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를 보면, 1980년생~1994년생(MZ세대)의 현재 경제 사정을 지난 2000년 기준 동일 연령인 현재 1962년생~1977년생과 비교한 결과,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MZ세대 연령대 근로소득은 2000년 당시 동일 연령대 근로소득보다는 높아졌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X세대(1965~1979년생)나 BB세대(1955~1964) 근로소득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또 2018년 기준 MZ세대 연령대 금융자산은 2012년 동일 연령대 금융자산에 비해 일부 높아졌으나 2000~2017년을 두고 보면 증가 폭이 미미한 상황이다.
특히 2018년 기준 MZ세대 연령대의 총부채가 이전 세대보다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마련 목적의 금융기관 차입이 증가하면서 2000년 이후 동일 연령대 대비 대폭 늘어난 것이다. 2018년 MZ세대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4.3배에 이르러 X세대(2.4배), BB세대(1.8배)를 크게 웃돌았다.
2018년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비율은 34.4%로 X세대(32.1%)와 BB세대(19.6%)에 비해 높았다. 아울러 MZ세대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보다는 직접 주식투자를 더 선호하고 금융위기 이후 소비성향을 줄이는 특징을 보였다.
또한 MZ세대 총소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일 연령대 대비 거의 정체되고 있으며 소비성향도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기존 세대와 상이한 선호체계 등을 보이는 MZ세대가 우리 경제의 주력 세대로 부상하고 있지만 이전세대 대비 취약한 경제 상황이 향후 경제에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MZ세대의 생활방식, 취향 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점검하고, 이들의 소득 증가, 부채 감소 등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