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뒤 여야 재격돌… 지방선거 예상 주자는

정권 초기 민심 뒤바뀔 가능성에 여야 '사활' 서울 오세훈·유승민 vs 박영선·우상호 부산 박형준·서병수 vs 김영춘·최인호

2022-03-11     이상무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2월 21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마련된 예비후보자 등록 접수처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각 정당은 치열했던 대선 이후 다시 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5월 10일) 직후인 이른바 '정권 허니문' 기간에 선거가 있다 보니 승리의 여세를 몰 태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근소한 표 차(0.73%p)로 승부가 갈렸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 분위기다.

지방선거에 여당이 패배할 경우, 야당은 정권반대 민심을 근거로 향후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 수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최악의 경우 초반부터 '식물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여야가 쉴 틈 없이 기강을 다잡고 지방선거 압승을 노리는 이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공직후보자기초자격시험(PPAT) 도입'이란 공약을 예비출마자를 대상으로 시행할 방침이지만, 이에 반발하는 지역 위원장들도 있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또한 국민의당과 합당 이후 안철수 대표와 공천 지분을 놓고 또다시 내홍을 겪을 소지가 우려되는 상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1일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대선 막바지처럼 원팀이 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이달 말로 앞당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여기서 선출되는 원내대표가 실권을 가진 비대위원장도 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지에 "대선 패배의 아픔을 빨리 씻어내고 2018년도의 기세를 되찾는다는 것이 목표다. 3개월은 모자라지 않다"고 했다.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연임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박진 의원,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두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민주당에선 이에 맞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이 다시 당내 경선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박주민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기지사는 국민의힘에선 지역구가 경기도인 정병국 전 의원, 심재철 전 의원, 김성원 경기도당위원장, 김은혜 의원 등이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선 조정식·박광온·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주대 총장을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대선에서 존재감을 보인 만큼 경선에 합류할 수 있다.

인천시장은 국민의힘에선 안상수·유정복 전 시장과 윤상현 의원, 이학재 전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박남춘 현 시장이 재선 도전을 선언했고, 윤관석 의원도 경선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장은 현역 박형준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고, 서병수·조경태 의원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 최인호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후보군으로 떠오르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밝힌 사람은 없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중앙정치는 윤석열 당선자에게 맡기고 저는 하방을 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 리모델링 꿈이 좌절된 지금 제가 할 일은 나를 키워준 대구부터 리모델링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에서 하방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울산시장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했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도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민주당에선 장윤호 시의원이 출마선언을 완료했다.

강원도지사는 민주당에서 출마 의지를 나타낸 이광재 의원이 가장 후보로 유력하고, 당내 경쟁자는 원창묵 원주시장이 있다. 국민의힘에선 춘천의 맹주 김진태 전 의원과, 윤 당선인의 측근인 권성동 의원이 맞대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