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5년만의 '정권탈환' 국민의힘, 지방선거까지 휩쓴다

'공정과 상식' 검찰총장 출신의 청와대행 내우외환·여소야대 정국 난제 쌓여 3개월 남은 지선… 전문가 "국민통합 이끌어야"

2022-03-10     이상무 기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을 찾아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 두번째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로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년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전락하며 뼈아픈 패배를 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을 지낸 윤 당선인의 승리는 그동안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과 높아진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019년 조국사태를 시작으로 추·윤 갈등, 부동산 대란 등으로 민심은 요동치는 조짐을 보였다.

특히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대장동 게이트 이후 여권에 등을 돌린 데다 선거 막판 야권 단일화에 성공한 것도 윤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인수위원장을 맡으며, 단일화 합의문에 명시된 '인수위 구성부터 운영을 함께 한다'는 약속을 이행할 예정이다.

'공정과 상식'을 슬로건으로 내건 '윤석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윤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남북경색, 우크라이나 사태 등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한다.

아직 국민의힘의 의석수가 과반에 턱없이 모자라는 110석(재보궐 당선자 포함)에 불과하고, 야당은 172석의 막강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로 있어 여소야대 정국에서 협치의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도 초기에는 과반에 못 미치는 여당 의석으로 출범했다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정부 주도 개헌안이 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한 전례가 있다.

새 정부가 인수위원회 과정을 거쳐 5월에 출범한 뒤, 한 달만에 시작될 지방선거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과 합당을 마치면 집권여당으로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4곳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것도, 선거에 자신감을 붙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윤석열 정부가 향후 얼마나 흔들림 없이 출발하느냐가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10일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정권교체는 반문정서 여론을 담아낸 선거 전략이 통한 결과"라며 "국정운영에 동력이 생길테고, 지방선거에서 현재 민주당에 기울어진 지자체장 분포 구도를 회복할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겨도 2위 후보와 표차가 1%p 내외로 초접전을 벌였다는 것은 현 지도부 리더십을 시험대에 오르게 한다"면서 "젠더갈등 조장으로 더 얻을 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점을 극복해 국민통합을 잘 이끌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지지세가 모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