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대한 국민의 승리… 의회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
국힘 상황실서 의원·당직자 만나 소감 지지자들에 인사 "국민만 제대로 모시겠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선거 결과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10일 새벽 4시 2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당직자, 당원 등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환한 표정으로 도서관 앞에서 윤 당선인을 만나 함께 입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상황실 맨 앞 좌석에서 대기하다가 맞이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한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어떤 건지, 국민들 목소리를 어떻게 경청해야 하는지 이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선거하는, 경쟁하는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을 위한 것이고 이제 우리 경쟁은 일단 끝났고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빠른 시일 내 합당을 마무리 짓고 외연을 더 넓혀 국민들의 넓은 지지를 받고 고견을 경청하는 훈련을 하면서 성숙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 저도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더운 여름부터 땀 흘리면서, 추위에 떨면서 이렇게 다 함께 여기까지 뛰어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또 미흡한 저를 이렇게 잘 지켜보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제대로 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함께 경쟁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서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개표상황실을 떠나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이동해 "정말 초심자를 이끌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어주신 우리 여러분과 또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이렇게 이끌어주고 지켜주셨듯이 저도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만 제대로 모시는 그런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이나 진영이나 계층이나 이런 것 따질 것 없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어디에 계시든지 다 똑같은 이 나라 국민이고 모두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우리 국민 모두 하나라는 마음으로 저도 이 나라의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을 마치고 허공에 승리의 어퍼컷을 날렸고,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조명을 키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다시 자택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0시 첫 공식일정인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