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재명 낙선에… 민주당사서 지지자 '울분'

李 "최선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

2022-03-10     손세일 인턴기자

 

10일 오전 3시께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낙선이 확정되자 실망한 지지자들이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울분을 토했다. 이 후보의 승복 선언 기자회견을 위해 협조를 부탁하는 당직자들에게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박빙인 출구조사 결과와 초반부 앞서고 있는 득표율 추이를 기반으로,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이라는 내부 분석에 따라 '축제의 장'을 마련했었다. 민주당사 앞에 '승리의 퍼포먼스'를 할 무대를 마련하는 한편 당사 기자실을 개방해 지지자들이 개표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준 것이다.

그러나 개표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패배가 확실시되자 이 후보는 동선 계획을 변경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이 아니라 곧바로 당사로 향했다.

문제는 이 후보의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취재진이 민주당사로 서둘러 들어가면서 발생했다. 기자실에 모여 있는 지지자들을 철수시키기도 전에 취재진이 먼저 도착한 것이다.

당직자가 이 후보 "기자회견 진행을 위해 자리를 비켜달라. 퇴장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자 한 지지자는 "누가 (우리더러) 나가라고 그러냐. 우리는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다"며 "왜 나가라고 하냐"고 반박했다.

지지자들은 "후보님이 나가라면 나가겠다", "당직자들이나 나가라" 등 고성을 질렀다. 당직자에게 욕설을 내뱉는 지지자도 있었다.

 

당직자가 지지자에게 "기자들이 바닥에 앉아야 하기 때문에 자리를 좀 비켜주셨으면 (한다)"며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청하자 지지자들은 "바닥에 앉아서 하라고 그래라. 언론이 한 일이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당사에서 내보내려는) 이유가 뭐냐"고 소리쳤다.

이에 정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자리에 마음 아프지 않은 분, 답답하고 화나지 않은 분은 없다. 그런 마음을 표현하신 것 같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다만 후보가 오셨는데 우리가 혼란스러운 모습보다는 좀 더 질서정연하게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전 3시 45분께 당사에 도착한 이 후보는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대위 동지와 자원봉사자, 지지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뜨거운 헌신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