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산저축은행 비리 주범 윤석열"…與 '김만배 녹취록' 총공세

7일 민주당 "尹, 대장동 수사 무마… 특검법 수용하라"

2022-03-07     손세일 인턴기자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가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요구했다. /손세일 기자

"대장동 특혜 눈감아준 당사자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대장동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박주민·김용민·최강욱 등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가 대출 비리를 무마한 당사자임을 확인하는 '김만배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대장동 의혹에 관한 특검을 요구했다.

앞서 인터넷 언론매체 뉴스타파는 6일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건을 봐줬다'는 내용의 '김만배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들은 김만배 씨의 녹음파일을 언급하며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의 주범이 누구인지, 최고위직 법조인 출신이 다수 연루된 대장동 특혜를 눈감아준 당사자가 누구인지 드디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을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것 역시 절대 우연이라 할 수 없다. 왜 김만배 씨가 '내가 입 열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했는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 이익,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이제 특검만 남았다.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은 지금 당장이라도 특검을 조건 없이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7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이 발언하고 있다. /손세일 기자

법사위 소속 의원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은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서도 '김만배 녹취록'을 놓고 윤석열 후보를 맹공했다.

강병원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마침내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덮어준 자가 명확히 드러났다. 언론에 공개된 김만배 씨 음성파일에 따르면 그 범인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봐주기 수사'로 덮어준 윤석열 당시 검사"라며 "범인에게 욕설을 들어가면서까지 제대로 일한 이재명 후보가 범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윤석열 후보의 아버지 집을 김만배 누나가 사줬으니 윤석열 후보는 범인을 봐준 것은 물론 이익도 챙긴 셈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후보였음이 드러났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그동안 얼마나 지독한 거짓말로 국민을 선동해왔는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고 이재명 후보에게 누명 씌우기였다.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로 살아온 윤 후보는 더 이상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뉴스타파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나눈 대화라면서 관련 대화가 담긴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음성파일에는 김만배 씨가 "박영수-윤석열이 부산저축은행을 봐줬다. 이재명은 대장동 건을 원칙적으로 응해서 사업자들을 힘들게 했다"고 말했다.

음성파일에 따르면 김씨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브로커인 조우형 씨의 부탁으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후보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해줬다.

김씨는 "(조씨가 검찰에) 갔더니 커피 한 잔 주면서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임마' 이러면서 보냈다고 한다"며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라고 말했다. 신 전 노조위원장은 "이게 박영수가 그러면 윤석열하고 통했던 거야?"라고 물었고 김씨는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원이나 터널 조성 비용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하자 욕을 많이 했다고도 부연했다. 뉴스타파는 음성파일에서 김씨가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등 부대조건을 계속 붙였다)"며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새X, XX놈, 공산당 같은 새X랬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반면 야당은 선거직전에 보도한 것에 대해 그 배경을 의심하며 반박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특별히 다른 내용이 없다고 강조한 뒤 "(당시) 수사망이 좁혀지고 구속 위기에 처한 김만배 씨가 이재명 후보를 방패막이로 삼으려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다"면서 "왜 선거 직전에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오래전 넘긴 녹취파일을 보도했느냐. 그 저의가 수상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