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되면 韓 반도체·자동차 수출 타격
현대차증권 투자전략 보고서 발표 네온가스 등 특수 자재 공급 우려 반도체 공장 통상 3개월 재고 보유 車 수출도 루블화 환손실 불가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국내 반도체·자동차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4일 현대차증권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 현상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기업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노광공정에서 미세회로 제조에 사용되는 네온가스(Neon Gas)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밖에도 아르곤(Argon), 크립톤(Krypton), 제논(Xenon) 등의 가스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자회로 부품 중 콘덴서 같은 수동부품에 주로 탑재되는 팔라디움(Palladium) 시장 점유율 41%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회사는 보통 3개월 정도의 재고를 보유하는데 전쟁이 장기화되면 원가 상승 부담 가중과 공급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또 자동차 수출도 루블화 약세로 인한 환손실과 공급계획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체 코스피 시장을 놓고 보면 국내기업 실적에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현대차증권은 내다봤다. MSCI 지수에서 러시아가 제외되면서 신흥국 내 한국 비중이 0.2%포인트 증가하는 반사효과도 예상된다.
코스피 실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타결 시점이 언제가 되느냐에 따라 변동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심각한 경제 타격으로,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양측 모두 협상 체결 의지가 높은 상황이다.
올해 초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는 LG에너지솔루션 상장으로 인해 2680포인트까지 낮아진 바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는 우크라이나 상황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따라 2600~2850포인트 범위를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