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ㆍ안철수 사전투표 직전 후보 단일화 극적 타결

2일 대선 토론 직후 양 후보 따로 만나 담판 안 후보 자진 사퇴하되 차기정부 공동 운영 4일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단일화 바람 예고 불안 느낀 진보성향 유권자 결집할지 주목

2022-03-03     이상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한 행사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로써 4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사전투표 판세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2일 열린 대선 TV 토론 직후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3일 새벽까지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남은 대선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안 후보가 후보 사퇴 형식으로 야권 단일화를 이루되 윤 후보는 대선 승리후 인수위원회부터 차기정부까지 공동 운영한다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날 담판에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배석했다. 양측은 이날 새벽까지 공동선언문 작성을 조율한 뒤 오전 국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참석해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공동 유세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판은 2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 직전 양 후보가 별도 만남을 하자는데 합의하면서 물꼬가 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초박빙으로 좁혀지면서 자칫 야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안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안 후보 측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당내 분위기와 달리 윤 후보가 적극적으로 안 후보의 요구를 수용하는 통큰 합의를 이뤄낸 것도 담판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야권 단일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본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야권 단일화에 불안감을 느낀 진보성향 유권자가 결집할 경우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