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은 무식, 윤석열은 실언… 둘 다 정치 초보"

"이 후보 우크라이나 인식, 무식" "尹 정치 초보라는 말도 프레임"

2022-03-02     최수빈 인턴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제가 볼 때는 두 분 다 솔직히 지금 (정치) 초보”라고 지적했다.

최근 두 후보가 서로의 안보관을 비판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발언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 대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진 전 교수는 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게 뭐 사실 말싸움이 돼버렸지 않나”라며 “윤 후보가 (토론 당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다그치니까 실언이 나와 버린 거다. 일본군이 들어온다든지 (등의 발언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자체가 갖고 있는 민감한 부분들 이걸 생각을 못 하고 그냥 실언을 해버린 건데, 거기서 또 더 나가서 무슨 뭐 일본군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든지 이렇게 과장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일 동맹 체제를 만들려고 하는 게 미국이고 거기 맞서서 이제 북중러가 있다. 여기에 대해서 두 개의 입장이 다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런 가운데서 우리나라가 어떤 길로 가야 할지 이렇게 생산적인 논의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걸 가지고 말꼬리 잡아서 서로 프레임을 얹으려고 하는 거다. 이러면 사실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윤 후보에 대해 “정치 초보가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나오니까 생기는 문제”라고 하자, 진 전 교수는 “정치 초보라는 말도 프레임인데, 이 후보와 민주당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식을 보면 진짜 무식하다”고 말했다. 

이어 “1시간만 인터넷 검색을 해도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아는데 자신들이 무슨 전문가인 것처럼 얘기하는 게 황당하다”며 “외교 안보의 문제인데 웬만한 페이스북하는 사람들보다 인식이 없다. 그런데 자꾸 그런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KBS 1TV 방송 연설에서 "'일본 자위대 한국 진입' 관련 발언에서 윤 후보님의 외교·안보 인식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이다.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했다.

윤 후보도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후보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