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모자’ 쓴 심상정 “장시간 저임금 노동시대 끝낼 것”
"尹, 120시간 노동 해본 적 없어" "李, 정치개혁과 대선 연계하면 안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4일 ‘전태일의 풀빵 정신’을 형상화한 붕어빵 모자를 쓰고 장시간 노동, 철야 근무가 이어지는 현실을 질타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40년 전 제 청춘, 제 ‘리즈 시절(찬란했던 시기)’을 구로공단에서 보냈다”며 “지금은 봉제·전자회사 노동자들이 디지털 노동자로 바뀌었지만 장시간 노동, 철야 노동, 저임금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로동 노동자들의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구로동은 1980년 심 후보가 노동운동을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심 후보는 “노동자들의 땀을 배신하지 않는 사회 그리고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 또 디지털 노동자들 그 누구보다도 주4일제 또 그에 상응한 좋은 보수 받으면서 첨단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바로 세계 10위 대한민국 경제대국의 모습이 돼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일을 해서 소득을 버는 모든 시민들은 누구나 동등한 노동권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신노동법으로 노동법 체계를 확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희 정의당이 정권을 잡으면 크런치 모드라든지 또 이미 불법이 된 것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포괄임금제는 원천적으로 금지해버릴 것”이라며 “우리 모든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시간 주권을 가지고 노동하고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 청년들이 스스로 노력한 만큼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그런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윤 후보는) 벤처회사와 게임업체 사장을 만나고 와 120시간 노동을 이야기했다”며 “일이 몰릴 때 날밤 새우고 쉬면 되지 않느냐는 것인데, 노동자들이 기계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분(윤 후보)이 120시간 노동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다”며 “디지털 노동자도 주4일제와 그에 상응하는 좋은 보수를 받으며 사는 게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모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선 “통합정부 만들겠다 또 정치개혁 하겠다 하는 것을 이번 대통령 선거와는 연계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와 연계해서, 또 선거에 좀 유리한 고지를 점해보자 이런 생각이라면 정말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화, 대선 결선투표제,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다당제 정치개혁을 고리로 군소 야당 후보들에게 이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한 연대 제안을 일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