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없는 사람 민주당 찍게 만들려고"… 尹, '文부동산 갈라치기' 저격

경기 남부·송파·서초 찾아 중도층 표심 공략 "28번 부동산 정책 번복, 말이 되나"

2022-02-17     이상무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7일 오전 경기도 용인 수지구 테이스티 애비뉴 옆 공터에서 열린 '역동적 혁신성장 대한민국 만들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7일 수도권 유세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이 사람들이 머리 나빠서 그랬다고 보지 않는다. 부동산 정책은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수도권 집값이 폭등한 점을 지적해 중도층의 표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용인시 수지구 유세에서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보라. 도대체 28번을 한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집값을 올려서 운이 좋아 집을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고 집이 없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게 하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지, 상식에 맞춰서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건국 이후 70∼80년 동안 당대에 집값이 이렇게 뛰는 것을 봤나"라며 "이게 고의와 악의가 선거 전략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이런 식의 방책이 나올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찾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성남이 서울 강남 못잖은 훌륭한 곳인데 '대장동 게이트' 때문에 시민이 자존심 많이 상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개발 한다고 3억5000만원 넣은 사람이 8500억원을 받아 가게 하는 것, 지구상에서 본 적이 없다"며 "5천억원 환수했다고 하는데 도시 개발해서 기반시설 만들어 놓은 걸 환수했다고 하나"라고 했다.

성남FC 후원금·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두고는 "용도변경 현안이 있는 기업들에 3년간 165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거둬들였다"며 "지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축구팀에 후원금을 유치했다고 해서 성과급을 주는 것도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로 이동해 "송파에 20억짜리 아파트에 산다고 갑부가 아니다. 집 한 채 갖고 사는데 여기가 어떻게 갑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은 허리가 휘어진다. 월급 타서 돈 벌어서 세금 내기 바쁘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정부가) 집값을 엄청 올려놨다"며 "과표도 오르고, 여기 집 한 칸 갖고 사는 사람들이 집값 올라간다고 부자된 건가. 세금으로 다 뺏기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날 송파 유세에는 강남이 지역구인 박진·배현진·태영호 의원을 비롯해 나경원·김을동 전 의원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