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심상정, 이재명·윤석열 배우자 리스크 공세
네거티브 자제하던 1차 토론회와 다른 모습 沈, 李 배우자 '의전갑질'에 "국민우려 보라" 沈, 尹 배우자 주가조작 의혹에 "양두구육"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의 ‘의전갑질’을 지적하며 “국민 우려를 보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꼬집는 등 양강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공격했다.
심 후보는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자유 토론 중 ‘배우자 리스크’를 언급했다. 네거티브 공세는 자제하고 정책 토론에 집중했던 지난 1차 토론회 당시 모습과 사뭇 달랐다.
심 후보는 우선 이 후보를 향해 “배우자 의전을 매우 엄중히 보고 있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배우자의 사적 용무 지원, 의전 담당 직원을 둘 수 없지 않은가”라며 “11년간 배우자에게 비서실을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후보는 “(배우자 김혜경 씨의 의전 담당 직원 노릇을 한) 배모 사무관의 인사권(자)가 이 후보란 점에서 이 사안을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이 후보 본인의 리스크로 본다”며 “단순 불찰이었으면 거론도 안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쨌든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이 별정직(공무원)으로 들어오다 보니 공무에 관련된 일을 도와줘서 사적 관계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면서도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다. 엄중히 관리하지 못해 사과 드린다”고 답했다.
이 후보의 사과에도 심 후보는 “이 후보는 2017년에도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사실상 5년간 대선을 준비한 건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윤 후보에게도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관련해 “일전에 공개한 김건희 씨의 계좌와 다른 게 발견됐고 수상한 거래 내역이 나온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며 “문제가 없다면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윤 후보가 “글쎄, 무슨 거래 내역을...”이라고 말끝을 흐리자, 심 후보는 “주식 양도세를 다 없애 주가 부양을 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 의혹에 떳떳하지 못하면 그거야말로 양두구육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즉각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이 어떻게 언론에 유출돼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다”라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은 다 해명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심 후보는 “대통령 후보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국민에게 죄송한 일이다”라며 “모든 의혹에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