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편파판정' 與野 신경전에… 진중권 "둘 다 없어져야"

野 "정부가 중국에 얕보여서 생긴 일" 與 "분노를 정부로 끌고가는 건 억지"

2022-02-09     손세일 인턴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후 6시 30분께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논쟁을 벌였다. /'한판승부' 유튜브 채널 캡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이 정치권 이슈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국 정부가 중국에 얕보여서 생긴 문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분노의 불길을 한국 정부로 끌고 가는 건 억지다. 야당이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악용한다"고 반박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과 김재원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오후 6시 30분께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논쟁을 벌였다.

김종민 의원은 "우리 대선후보들이 이 문제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또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 공감하는 건 좋은데, 이걸 정치적으로 과도하게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며 "선거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비화돼서 가지 않도록 조심을 해줘야 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4~5년간의 친중정책의 결과'라는 취지 논평을 낸 데에 대해선 "헝가리 선수도 편파 판정의 희생자가 됐는데, 헝가리 선수도 친중 정권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그러면 가만 있으라는 건가"라고 되물으며 "안 그래도 여당에서 어떻게 하는지 가만히 지켜봤는데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번 편파 판정이 "(한국 정부가 중국에) 얕보여서 벌어진 것"이라며 "2008년 베이징 하계 올림픽 때도 약간씩 그런 일(편파 판정 논란)이 있었지만, 그때는 우리나라가 편파 판정 논란 중심에 서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은 "(이명박 정부가 취임한) 2008년에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중국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 부채춤을 추더라"며 "그 당시에는 동북공정의 말기까지 가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아무런 항의를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지금은 한복 입은 사람 하나 나온 거 가지고도 문재인 정부한테 이렇게 얘기를 하고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가 친중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가 개발한 춤조차도 자기들 소수민족이 추는 춤이라고 했던 것도 그냥 넘어갔던 것이 이명박 정부"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의원은 "그때는 국민들이 중국에 얕잡아 보인다고 느끼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리가 중국과 너무 가까워진다고 비판한 건 있었어도 이렇게 중국이 우리를 무시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단 말"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연아도 (러시아에) 금메달을 뺏겼고, 김동성도 쇼트트랙에서 뻇겼다. 편파 판정은 어느 때나 있는 것"이라며 "그걸 확대하는 건 국민을 위한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종민 의원이 김재원 의원을 향해 "진 교수의 지도를 받으시라"고 맞장구를 치자, 진 전 교수는 "민주당도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도 총선은 한일전이다, 대선은 한일전이다 하며 죽창가를 부르고 그런 식으로 민족감정을 이용해 먹었다"며 "(이번 편파 판정 논란을 정치권에서 이용하는 것이) 국민의힘 버전일 뿐이며, 이 두 가지는 다 없어져야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