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희 만평] 대선후보 4인, 오징어게임 시작되다

[이준희의 사각세상] 대선후보 TV토론 시청률 39% 배우자나 가족 의혹 거론 無

2022-02-05     이준희 일러스트레이터
4인의 (토론)배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말 실수 하나라도 바로 탈락하는 서든데스 오징어게임!/작가의 변

지난 3일 저녁 진행된 20대 대통령선거 후보 4자토론 합계 시청률이 39%로 집계됐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최대치다. 여야 대선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 등 외교·안보 문제, 일자리와 경제 정책 등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윤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이 과정에서 '장학퀴즈성' 질문도 나왔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특혜 의혹 때리기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3억5천만원을 투자한 사람이 수천억원의 이익을 봤다고 비판했고,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민간에게 이익을 주려 한 것을 자신이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극명한 시각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안보 불안을 조장해 표를 얻고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전쟁하려는 것이 아니나 전쟁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반박했다.

심상정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거대 양강 후보를 비판하며 존재감 부각에 힘을 썼다. 심 후보는 김건희 씨의 안희정 옹호발언을 거론하며 윤 후보의 사과를 받아냈고, 안 후보는 국민연금 개혁에 대해 모든 후보가 동의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토론은 전반전으로 탐색전 위주로 진행됐고, 특히 관심이 쏠렸던 배우자나 가족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도 거론하지 않았다.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준희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터

미국 스쿨오브비주얼아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뉴욕타임즈, LA타임즈, 타임, 뉴스위크, 펭귄출판사, 빌리지보이스, 마이크로소프트,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주요 매체에 일러스트레이션을 기고했고, 국내에서도 동아일보, 경향신문, 주간조선, 주간동아, 한겨레21, 씨네21, 삼성, 기아, KT, 아시아나항공 등에 기고했다. 미국 어도비와 아트디렉터스클럽 등에서 수상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산업자원부, 서울특별시 등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