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무속 논란 확산? '김건희 행사 참석' 승려 또 나왔다

건진·혜우 이어 도안, 코바나컨텐츠 행사 참석 도안, '김건희 연관설' 연민복지재단 이사로 등재 일광종, 조계종과 무관… 종단협의회 소속도 아냐

2022-01-27     오수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2015년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 VIP 개막 행사에 건진법사 전씨와 그의 스승 혜우스님 원모 씨 외에도 동일 종단인 일광종 도안스님 최모 씨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그라미로 표시된 사람이 최씨.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2015년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 VIP 개막 행사에 건진법사 전모 씨(61)와 그의 스승인 혜우스님 원모 씨(84) 뿐만 아니라 동일 종단인 일광조계종(일광종)의 도안스님 최모 씨(69)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진법사와 혜우스님 이외에 또 다른 일광종 스님의 참석 여부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광종은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현재 선거대책본부) 내에서 '무속인 비선 실세'로 의심받던 전씨가 소속된 종파다. 특히 일광종 소속 스님들이 코바나컨텐츠 내 활동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데다 김건희 씨와의 친분설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일광종'과 연관된 무속 논란 여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광종 도안, 2015년 '마크 로스코전' 참석

27일 팩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씨는 2015년 코바나컨텐츠 주관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마크 로스코전' VIP 개막 행사장에 전씨와 원씨와 함께 참석했다.

최씨는 사회복지법인 연민복지재단 이사로도 이름이 올라 있으며, 현재 재단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연민복지재단은 코바나컨텐츠와 연관성이 의심되는 재단이다.

연민복지재단 등기부등본에 일광종 도안스님 최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 /사진=팩트경제신문

김씨와 친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씨와 원씨, 최씨의 관계는 충북 충주시 일광사 본청 뒷편 언덕에 세워져 있는 부도(浮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하는 묘탑이다.

일광사에서 만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부도는 혜우스님이 미리 만들어 둔 것으로 그의 출가 전 이름과 제자의 법명인 '상좌 도안'과 건진'의 이름이 나란히 표기돼 있어 셋의 관계가 사제 관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상좌는 불교에서 사승의 대를 이을 사람 중 가장 높은 승려를 뜻하지만, 일광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는 무관한 곳으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이 아니다.

연민복지재단 관련 인물들 모두 자취 감춰

이들은 현재 연민복지재단 문제가 불거진 이후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춘 상태다. 지난 21일 일광사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도안은 스님의 제자로 일광사에 자주 왔다"며 "스님들끼리만 얘기를 하니 내가 낄 자리가 아니어서 (대화 내용은 모르지만) 얼굴은 여러 차례 봤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영상 속 인물이 도안스님 최씨임을 확인해 줬다.

충북 충주 일광사 본청 뒷편 언덕에 있는 부도를 보면 혜우스님이 건진법사, 도안스님의 스승임을 확인할 수 있다. 도안스님은 논란이 되고 있는 연민복지재단 이사에 이름이 올라 있다. / 사진=이상헌 기자

혜우스님은 앞서 언론보도를 통해 '코바나컨텐츠 전시 성공 기원 법회'를 세 차례나 할 정도로 김건희 씨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해당 논란에 대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건진법사와) 김건희 씨가 무관하다고 주장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작은 종파여도 김건희 씨와 건진법사, 혜우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도안까지 이어지는 것은 김씨가 개인간의 관계를 넘어서 '일광종'이라고 하는 해당 종파 전체와 깊숙한 관계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건진-혜우-도안, 김건희와 친분설 여전

김 의원은 "이양수 수석 대변인은 해당 행사가 불교, 기독교 등을 다 초청한 행사라고 해명했다"며 "하지만, 일광종은 조계종이 인정을 하지 않는 종파"라고 했다. 이어 "조계종이 인정하지 않는 일광종 지도부가 모두 온 것은 다른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국가 중대사나 국가 안위가 달린 문제, 안보 문제가 직결된 상황에 합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그런데, 무속이 끼어든다면 위협이 될 가능성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부인이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이 무속에 너무 의존하거나 심취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