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 욕설' 녹취록 공개에… 이재명 “깊이 사과, 무한검증 타당”
'李 저격수' 장영하 변호사, 18일 34건 녹취록 공개 李 "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 거듭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8일 ‘형수 욕설’ 파일이 녹취록 형식으로 공개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이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형수 욕설’ 녹취록 관련된 질의가 나오자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긴 하지만,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해당 파일에 대해 “그때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당시 이미 공개됐던 것”이라며 “지금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도 제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그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형님도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담은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 34건과 녹취록을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과 78쪽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2012년 이 후보가 형 재선씨 부부와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이날 상황 진화에 나섰다. 선대위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같은 날 중앙당사에서 "선거에서 공개할 수 있다. 여러 번 공개됐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윤 후보의 '무속정치' 논란을 겨냥해 "제가 보기에는 무속인 참여와 관련한 해명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장 변호사에 대한 즉각 고발에 나섰다. 공보단은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특위 소속 장 모 변호사를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며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장 변호사를 국민의힘 선대위 측 인사라고 오인해 논평을 내자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장 변호사가 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허위 사실 유포로 민주당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김건희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내용이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국가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존재"라며 "대통령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무한검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