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논란' 尹선대위 조직 해산에… 고민정 "일단 자르고 보자는 심산"

18일 "尹, 정작 잘라야 할 사람은 제때 못 잘라" 비판 "앞으로 또 어떤 조직 잘라낼지…'춘풍추상' 기대 안해"

2022-01-19     손세일 인턴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사회복지특별위원회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무속인 논란'을 일으킨 선거대책본부 산하 조직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 데에 대해 "당선을 위해 일단 자르고 보자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후보는 김건희 씨 문제가 연일 터지자 2부속실 폐지를 공언했다"며 "이번엔 네트워크본부에 임명되지도 않았다는 '건진법사'의 존재가 알려지자 네트워크본부 해산을 지시했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량을 베풀어달라 조르다 결국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사과했던 윤 후보"라며 "하지만 본인이 아닌 누군가의 문제에 대해선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잘라내 버린다. 정작 잘라내야 할 사람은 제때 자르지 못하면서 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트워크본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헌신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더군다나 건진법사가 해당 본부에 임명된 바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고 의원은 "앞으로 또 어떤 조직을 잘라낼지 지켜볼 일이다. '춘풍추상(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뜻)'의 덕목은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무속인 전모 씨가 국민의힘 선대본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메시지·일정 전반에 관여한다고 보도했으며, 전씨가 윤 후보의 어깨를 툭툭 치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제가 듣기로는 선거캠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무속인 관여' 논란이 계속되자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이날 "이 시간부로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한다. 해산 조치는 후보의 결단"이라며 "후보를 둘러싼 불필요한 소문과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단호하게 차단하는 의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