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하 변호사, 이재명 '욕설 녹취' 공개… 민주당 "고발 조치"
34개 녹음파일, 페북에 유포 예정 이재명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과 막말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 34건이 국회에서 공개됐다. 이 후보 측은 즉각 고발 조치를 취한다며 입장을 냈다.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는 1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언론에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이나, 이날 기자회견은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회견에서 "이 후보가 전화로 형과 형수에게 개XX, XX놈, X신, 찌질이, 불쌍한 인간 등 모멸적 욕설을 반복적으로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튜브 등을 통해 유포된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이 서너 건 포함됐으나, 대부분은 이날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장 변호사는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선대본부 산하 클린선거전략본부가 장 변호사 회견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자회견장 대관도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 명의로 이뤄졌다.
이번에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인 재선 씨와 형수인 박인복 씨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재선 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었다.
장 변호사는 이 파일을 통째로 대중에 유포할 계획인만큼 논란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자신이 보유한 1200여개 기자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P3 파일을 동영상 형태로 바꿔서 제 페이스북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민이 이 후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재명 선대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내고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며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관위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되므로 즉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장 변호사가 녹음 파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 파일들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당시 이미 여러 언론에 공개된 것"이라며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