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건희 보도에 "무엇이 문제인가?"··· 민주당 "입장 내지 않겠다"

MBC, '김건희 녹취록' 일부 공개 국민의힘 관계자들 잇따라 비판

2022-01-16     김현우 기자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연합뉴스

16일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박수영 의원 등 관계자들은 이날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영된 '김건희 녹취록'에 대해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입장을 발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날 스트레이트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모 기자와의 통화 내용 중 일부분이 방송됐다. 

이를 두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우려했던 것과 달리 크게 문제가 될 내용은 없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김씨에 대한 여러 의혹이 풀리는 방송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건희씨를 도와주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역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의 배우자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해 본인이 가진 관점을 드러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녹취록 중, 김씨가 이모 기자에게 "우리 캠프에서 일해라"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캠프를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실제 언론인 출신들이 선거 과정에서 여기저기 캠프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보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여러 사안이나 인물에 대해서 편하게 평가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도 "선거과정에서 가족만큼 후보자를 생각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기에 모든 단위의 선거에서 가족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음 주에도 MBC에서 보도예정이라고 하니, 다음 주에는 정확히 어떤 부분이 어떤 이유로 문제되는지도 언론사의 관점을 실어 보도하면 시청자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팩트경제신문과 인터뷰에 "보도의 가치조차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울의소리 기자는) 기자라는 신분을 악용해서 정치적 음해를 목적으로 취재원에게 접근한 것"이라며 "취재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보도한 MBC도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일각의 ‘쥴리’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김 씨는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며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쥴리 의혹’을 폭로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 등에 대해서도 "앞뒤가 안 맞는 게 많다. 왜냐하면 나는 쥴리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그쪽에서 말하는 게 계속 오류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측은 이날 방송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부단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MBC 스트레이트 방송 이후 공보단은 입장을 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음은 16일, MBC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된 '김건희 녹취록'의 김씨 발언 일부다.

"나는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 책 읽고, 도사들과 이야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쥴리를 한 적이 없기 때문"

"내가 뭐가 아쉬워서 유부남과 동거를 하겠나. 우리 엄마가 돈도 많고 뭐가 아쉬워 자기 딸을 팔겠는가”라며 “손 끝 하나 못 건드리게 하는 딸인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솔직히 안희정(전 충남지사)이 불쌍하다. 나랑 우리 아저씨(윤 후보)는 되게 안희정 편. 미투도 문재인 정권에서 먼저 터뜨리면서 그걸 잡자고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게 너무 삭막하다"

"보수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렇게 공짜로 부려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 그래서 여기(보수 정권)는 미투가 별로 안터진다. 미투 터지는 게 다 돈 안챙겨주니까 터지는 거 아니냐"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나 좀 도와달라. 솔직히 우리 캠프(윤 후보 캠프)로 왔으면 좋겠다" "우리 남편(윤 후보)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기자)이 제일 득 본다.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나"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